갯벌체험·카누·물놀이…농어촌 체험마을서 신나는 '더위 사냥'

입력 2019-07-14 15:15  

여행의 향기


[ 최병일 기자 ] 여름 휴가철 산과 바다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한적하게 휴양과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농어촌 체험마을로 떠나보면 어떨까?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체험이 기다리고 있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체험의 종류와 체험 가능 시기를 확인하고,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갯벌+수영장’ - 안산 종현어촌체험마을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경기 안산 대부도에 있는 종현어촌체험마을은 갯벌과 수영장이라는 여름 놀이터를 갖췄다. 서해안 갯벌을 몸으로 체험하고, 바닷가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종현어촌체험마을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은 다양한 갯벌 생명체를 살펴보고 바지락도 잡는 갯벌 조개 캐기다. 초보자도 설명만 제대로 들으면 채취하기 쉽고, 채취한 바지락은 집에 가져갈 수 있다. 갯벌 체험을 하려면 방문 전에 물때를 확인해야 하며, 장화와 호미는 현장에서 유료로 빌릴 수 있다. 여름에는 갯벌 앞에 야외 수영장(6~9월)도 운영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이 잠시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걸어가면 왕복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구봉도낙조전망대는 안산9경에 속하는 명소이므로 놓치지 말자.

꽃강(花江)에서 더위 탈출 - 철원 화강 쉬리마을

강원 철원군 김화읍 쉬리마을은 화강(花江) 주변 학사리와 청양리 일대를 아우르는 곳으로, 여름철 가족 여행객이 즐겨 찾는 보물 같은 여행지다. 강원도 마을이라 하니 한적한 계곡이 있는 시골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그보다 강변 물놀이 여행지에 가깝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철원화강쉬리캠핑장과 수영장 3개, 쉼터와 산책로 등이 화강 주변으로 한데 모였다. 김화교에서 수변수영장으로 미끄러지는 워터슬라이드나 대형 수영장 쪽 수상레저체험장, 물썰매장 등 놀이 시설도 갖췄다.

철원화강쉬리캠핑장과 김화 읍내를 잇는 김화교는 보행 전용교로, 쉬리와 다슬기 모양 터널이 있어 걸어봄직하다. 다리 아래 화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도 예쁘다. 8월 1~4일 열리는 철원화강다슬기축제 역시 같이 즐겨보자. 마을 단위에서 시작해 2016년부터 군이 주최할 만큼 성장한 축제다.

두루웰숲속문화촌은 에코어드벤처, 목재문화체험장 등을 갖춘 휴양림이다. 지난 6월 에코하우스가 새로 개장해 숙박지로 좋다. 철원화강쉬리캠핑장(영농조합법인 쉬리마을추진위원회)

카누 타고 캠핑도 하고 - 홍천 배바위카누마을

배바위카누마을은 강원 홍천군 서쪽 끝, 청평호로 이어지는 홍천강 하류에 있다. 춘천, 가평, 청평, 양평이 가깝고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편리하다. 강변에 우뚝 솟은 바위 2개가 커다란 배를 연상시켜 배바위라 부른다. 마을 앞 강물은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느려 카누를 즐기기 좋다. 모래와 자갈이 깔린 널찍한 강변은 근사한 캠핑카와 크고 작은 텐트가 차지했다. 아이들은 물수제비뜨기 대결에 신이 났고, 홀로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도 한가로운 오후 풍경에 한몫 보탠다.

카누 체험 코스는 충의대교 밑에서 배바위까지 다녀오는 왕복 4㎞ 구간으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일반 카누 16대와 투명 카누 5대, 카약 5대가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캠핑장도 운영한다. TV까지 갖춘 쾌적한 방갈로가 있어 캠핑 장비가 없어도 괜찮다. 20명 이상 단체의 경우 맨손 물고기 잡기, 전통 떡메 치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가까이에는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 선생의 기념관이 있고, 50여 분 거리의 공작산 수타사도 가볼 만하다. 배바위카누마을

다채로운 수상체험 - 양양 해담마을의 여름나기

멋진 계곡과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강원 양양은 여름에 찾기 딱 좋은 여행지다. 양양으로 떠나는 물놀이 여행의 중심은 해담마을이다. 서림계곡을 끼고 앉은 해담마을의 매력은 물 맑은 계곡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수상 체험에 있다. 물길과 산길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수륙양용차는 해담마을 수상 체험의 대표 주자. 등골이 오싹해지는 스릴은 물론 벼락바위와 해담정글같이 마을 곳곳에 숨은 비경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가로운 삿대질로 유유자적 신선놀음하는 뗏목 타기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타면 더 재미난 카약도 해담마을에서는 언제나 즐길 수 있다. 그뿐인가. 요리조리 다리 사이를 헤집는 메기를 맨손으로 낚아챘을 때 쾌감은 대어를 낚은 강대공의 손맛에 비할 바가 아니다. 송천떡마을에서 맛보는 쫄깃한 인절미와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만끽하는 느긋한 시간도 양양으로 떠나는 여정에서 빼놓으면 섭섭하다. 해담마을

청정 갯벌에서 즐기는 개막이체험 - 장흥 신리어촌체험마을

깨끗한 갯벌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는 특별한 어촌 체험이 있다. 전남 장흥군 대덕읍 신리어촌체험마을에서 진행하는 개막이 체험이다. 개막이란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갇히게 해서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물이 빠지면 바다로 나가지 못한 숭어와 돔을 잡는다. 갯벌을 뛰어다니느라 온몸이 개흙 범벅이 되지만, 얼굴과 마음은 환하게 빛난다. 가족과 함께 건강한 갯벌에서 통통 튀는 물고기를 잡다 보면 잊지 못할 추억도 차곡차곡 쌓인다. 개막이 갯벌 체험 행사일과 시간은 꼭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방문하자.

개막이 체험을 하고 나서 문학의 발자취를 좇아 보면 어떨까. 멀지 않은 회진면에 이청준 소설의 배경인 선학동마을과 이청준 생가가 있다. 장흥 출신 문인과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관문학관도 빠뜨리지 말자. 여행의 마무리는 정남진전망대가 적당하다.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으로 내려오면 도착하는 해변으로, 이곳에 우뚝 선 전망대에 오르면 풍요로운 바다가 품에 안긴다.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해녀체험에 해녀밥상 - 울산 주전어촌체험마을

울산 동구에 있는 주전어촌체험마을은 파도 소리가 아름다운 몽돌해변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제주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운영되는 해녀 체험이다.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마을 해녀들에게 물질을 배우고, 얕은 앞바다에서 전복과 해삼, 소라, 멍게 등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다. 맨손으로 소라와 고둥을 줍는 체험은 유치원 아이도 재미나게 즐기기 좋다.

이 밖에 어선을 타고 바다를 누비는 어선 승선 체험, 투명 카누 체험, 바다낚시 체험, 스킨스쿠버 체험 등 어촌에서 하는 거의 모든 체험이 가능하다. 주전마을이 자리 잡은 울산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많다. 문무왕비의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공원과 태화강십리대숲은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주전어촌체험마을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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