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상관없어"…명품으로 백화점 세일 호실적 이끈 밀레니얼 세대

입력 2019-07-18 11:03  

롯데·현대·신세계百 올여름 정기세일 호실적
분석 결과 명품 매출 30% 이상 증가
밀레니얼 세대 명품 큰 손으로 등극…하반기 프로모션 활발




백화점 3사의 여름 정기세일 매출이 호실적을 거뒀다. 명품을 구입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발길이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 몰린 덕이란 분석이다. 유통업계는 하반기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붙잡는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진행된 여름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신장했다. 특히 해외명품과 수입 의류인 컨템포러리 상품군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해외명품 매출은 30.1%, 컨템포러리 장르 매출은 28.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여름 정기세일 매출이 5.4% 증가했다. 명품과 해외패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매출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체 실적이 전년대비 13.3%나 올랐다. 명품은 35.9%, 보석류와 시계는 64.5%나 매출이 뛰었다.

업계에서는 명품·패션 카테고리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 이유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를 꼽는다. 이미 지난해부터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이들은 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가리킨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이 연령대에 해당하는 인구수는 총 1736만6000여명으로 전체 인구 중 33.8%를 차지한다.

업계는 이들의 구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현대백화점 명품 카테고리의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15년 9.1%, 2016년 9.7%, 2017년 11.3%였고 지난해에는 19.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2~30대 소비자의 명품 구매가 돋보인다. 20대의 경우 2015년 8.7%, 2016년 11.3%, 2017년 21.3%, 지난해 28.5%의 증가율을 보였고 30대도 2015년 5.5%, 2016년 4.6%, 2017년 10.1%, 지난해 14.1%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반대로 2015년 8.6%의 증가율을 보였던 40대는 지난해 6.9%로, 같은 기간 50대는 9.9%에서 7.1%로 떨어졌다. 구매액 자체는 중년층이 크지만 증가 속도는 밀레니얼 세대가 더 크다.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을 꾸미는 비용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기성세대와 가치관이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장기간 경험한 불황 영향으로 불확실한 내일보다 확실한 오늘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성향을 가졌다.

밀레니얼 세대를 붙잡기 위해 유통경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이나 면세점, 로드숍 등 자신의 매장에만 머물러 있던 명품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점 중앙 광장에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를 열고 있다. 샤넬, 페라가모, 보테가베네타, 로저비비에, 디올, 발렌티노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 공간을 거쳐갔다.

백화점 빅3는 여름 정기세일이 끝나자마자 해외명품 할인행사로 밀레니얼 세대를 지속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여름 정기세일을 통해 명품 선호 흐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부터 상반기 결산 해외명품 대전을 열어 100여 개 명품 브랜드 제품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행사 기간은 서울 본점이 7월16~21일, 잠실점은 7월16~21일과 8월14~18일이다. 부산본점은 8월1~8일, 대구점 8월15~19일, 인천터미널점은 8월22~25일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 이월상품을 한데 모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다. 압구정본점에서는 22일부터 25일까지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막스마라, 미쏘니 등 12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26일부터 28일까지는 질샌더 등 15개 브랜드 이월 상품을 30~70% 깎아준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120여 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전을 7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연다. 압구정점은 다음 달 14~22일, 판교점은 다음 달 14~18일,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은 다음 달 21~25일에 열린다.

신세계백화점은 18일부터 1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3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이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에 들어간다. 본점에서는 18일부터 21일, 25일부터 28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리고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는 센텀시티점에서 행사가 이어진다. 강남점과 대구점은 8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점은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연이어 열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2030세대에 힘입어 명품 매출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며 "가방과 의류 등 기존 품목은 물론 2030이 선호하는 패션소품을 충분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중심축으로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가성비보다 가심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이들의 철학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하다"며 "명품과 패션업체들이 이들을 붙잡기 위해 더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여 당분간 이런 흐름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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