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반기결산] 하나금융① 전열 가다듬는 김정태號…"행복금융이 제일"

입력 2019-07-23 10:55   수정 2019-07-24 14:13

12개 자회사 '시너지' 강화 초점
순이익 은행 비중 '88%' 풀어야할 숙제

베트남 '국영상업은행' 1조 규모 지분 인수
김정태 "행복 나누는 금융이 목표"



[편집자주] 4대 금융지주가 소란스럽다. 포화되고 있는 국내 은행업을 벗어나 추가 성장을 위한 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2019년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이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을 조망해 봤다.



7년 전 하나금융그룹 수장에 오른 김정태 회장(사진)은 지난해 3월 84.6%(주총 참석 주주 78.9% 가운데)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내며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김 회장은 현장 경험이 많은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갖춘 CEO로 평가받는다. 30년 넘게 금융업에 몸 담으면서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하나은행장 등을 거쳤기 때문이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리더십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올해 김 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디지털글로벌·협업·휴머니티·희생'이다. 은행, 증권, 신용카드, 생명보험 등 12개 자회사의 시너지를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2020년까지 소비자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거듭나겠다는 '2020 손님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 비전을 선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데이터를 축적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상품과 판매채널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05년 하나금융지주 설립 후 최고 실적(2조2402억원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2조368억원) 대비 1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관계사 간 협업 시너지가 증대되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118조원 규모의 외환은행 자산을 관리(인수자문 등)하면서 지난해 1521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1년새 4%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하나캐피탈 역시 전년 대비 33.2% 증가한 1204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가용 자금이 늘어난 만큼 수수료 수익도 늘어난 것이다.



다만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계열사간 시너지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 순이익 비중은 90%에 근접한 상태다. 지난 1분기 전체 순이익(5560억원) 가운데 은행 순이익은 88%(4899억원)로 같은 기간 64%를 기록한 신한·KB금융의 1.5배 수준을 기록했다. 김 회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핵심 역량 강화가 필수" 강조한 이유다.

다행히 하나금융투자가 1조2000억원의 증자를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를 향한 발판을 마련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순이익은 최소 수 배 이상 늘어난다.

베트남 국영상업은행(BIDV)의 지분 인수 역시 긍정적이란 평가다. KEB하나은행은 22일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의 지분 15%(1조원 규모)를 사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한국 금융회사의 베트남 투자 규모 가운데 역대 최대로 수익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전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이 올 2분기 65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 환산손실이 예상보다 적고 한진중공업 충담금 환입(700억원)과 신종자본증권(2650억원) 발행이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순이익은 2조3700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고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고객과 함께하는 행복금융,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등을 내세웠다. '고객 행복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은 필수'라는 김 회장의 말처럼 하나금융은 진화 중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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