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켓인사이트] 밀크티 브랜드 '공차' 미국계 PEF TA어소시에이츠에 팔린다

입력 2019-07-30 16:30   수정 2019-07-30 17:56

유니슨캐피탈, 공차코리아 보유지분 100%, 3500억원에 매각
국내 PE업계, 해외본사 인수후 매각으로 투자금 회수 첫 사례
5년 만에 5배 차익..국민연금 등 출자자 ‘대박’



≪이 기사는 07월30일(16: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밀크티 브랜드 ‘공차’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TA어소시에이츠에 팔린다. 국내 PEF 업계에서 해외 본사를 직접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는 첫번째 사례다. 공차의 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에 출자한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공제회들도 5년 만에 투자원금의 5배 가량의 차익을 남기는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은 공차코리아 지분 100%를 미국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하기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대상은 공차코리아 지분 100%다. 공차코리아는 유니슨캐피탈과 공차 브랜드를 처음 국내에 들여온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의 남편 마틴 에드워드 베리씨가 각각 76.9%와 23.1%를 나눠갖고 있다. 매각가격은 약 3500억원으로 2018년 공차코리아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20억 원의 11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 중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10월 김여진 대표와 마틴 에드워드 베리 씨로부터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의 한국 사업을 인수했다. 2015년에는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으로부터 일본 사업권을 사들였고, 2017년에는 아예 로열티타이완(RTT) 본사를 인수했다. RTT의 국내 가맹사업부였던 공차코리아를 한국 일본 대만 등 3개국 직영 사업과 16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중간 가맹사업)을 하는 글로벌 브랜드 사업으로 키운 것이다.

국내 IB업계에서 식음료(F&B) 프랜차이즈 투자는 성공사례가 없어 ‘PEF의 무덤’으로 불린다. 유니슨이 공차 한국사업부와 대만 본사를 인수하던 2014년과 2017년은 밀크티의 인기가 한풀 꺾일 때여서 성공여부가 더욱 불투명했다. 가맹점을 늘려 외형을 확장하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투자와 반대로 유니슨은 2016년부터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내실다지기에 주력했다. 직영점과 16개국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부에서 나오는 비중을 끌어올려 가맹점 매출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임으로써 무분별한 확장이 성장 절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었다.

2013년 280억원이던 매출액이 2018년 1340억원으로 성장하였고 직영 국가의 점포수도 129개에서 505개로 늘었다. 2013년 76억원이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18년 320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의 위상 또한 대만 브랜드의 한국 내 마스터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전세계 17개국에 1044개 매장(2019년 6월기준)을 보유한 글로벌 최대 차음료 브랜드의 본사로 탈바꿈했다. 올해 매출과 상각전 영업이익은 각각 1800억원과 5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유니슨이 지난 5년간 공차에 투자한 금액(원금기준)은 600억원 수준이다. 매각을 완료하면 유니슨 펀드에 참여한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공무원연금, 한국성장금융, 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KB손해보험 등 국내 연기금·공제회와 보험사들은 50%에 가까운 내부수익률(IRR)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PEF 업계에서 해외 본사를 단독으로 인수한 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첫번째 사례다. 지금까지 국내 PEF의 해외 본사 인수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PE가 휠라코리아와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로 유명한 아큐시네트를 공동 인수해 상장(IPO)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사례가 있다. 미래에셋PE는 커피빈 미국 본사 인수도 2대주주로 참여해 최근 필리핀 프랜차이즈 졸리비에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임석정 펀드' SJL파트너스가 KCC와 원익그룹과 공동으로 세계 최대 실리콘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을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PEF의 F&B 프랜차이즈 투자금 회수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현재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IMM PE)와 투썸플레이스(앵커PE), 스테이크 전문점 아웃백(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프리미엄 쇠고기 전문점 창고43(엘리베이션PE) 부대찌게 전문점 놀부(모건스탠리 PE) 등이 PEF 운용사의 투자를 받고 있다.

1968년 설립한 TA어소시에이츠는 지금까지 325억달러(AUM)를 운용하며 전세계 500여 곳의 기술, 의료, 금융, 소비재 기업에 투자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만삭스와 법무법인 율촌이 매각을 주관했고, 법무법인 태평양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인수를 자문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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