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명예의 전당' 만든 나노

입력 2019-08-07 17:13   수정 2019-08-08 02:38

獨 교수·엔지니어 지도로 탈질촉매 기술 확보
일본 제품 대체…매출 1000억 기업으로 성장



[ 김낙훈 기자 ]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는 화력발전소·산업용 보일러·디젤자동차 등에서 생기는 질소산화물(NOx)이다. 경북 상주에 있는 나노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탈질필터 제조 전문업체다. 나노가 최근 주목받는 것은 ‘기술독립’을 통해 국내 시장을 독점해온 일본산 탈질필터를 90% 이상 대체해서다.

신동우 나노 회장은 “현재 국내 화력발전소의 일본 탈질촉매 공급은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며 “선박 디젤엔진용 탈질촉매도 90%가량 나노가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가 국산화에 성공하기 전까지 국내 화력발전소 탈질촉매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했다. 유럽 제품은 20%, 국산은 10% 미만에 불과했다. 나노가 국내 시장에서 일본 제품을 몰아내고 매출 1000억원대(지난해 1019억원·계열사 매출 포함)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의 기술이전 덕분이었다.

신 회장은 “회사 설립 초기 제대로 된 기술이 없었을 때 독일 교수와 엔지니어의 지원 덕분에 탈질촉매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기 전 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재 막스플랑크 재료연구소에서 1년간 연구원 생활을 한 게 인연이 됐다.

나노는 최근 상주 본사 한편에 기술을 전수해 준 독일인 교수와 엔지니어 등 4명의 동판을 내건 ‘독일인들을 위한 명예의 전당’을 개설했다.

신 회장은 “보수적인 독일 발전회사에서 우리 제품을 사준 것은 이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이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국내에선 여전히 일본 제품을 비싸게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노는 그동안 일본과 유럽에서 수입해온 산업용 탈질촉매 핵심 원료 확보에도 나섰다. 원광석이 있는 중국 쿤밍에 2014년 제조 공장을 준공했다. 핵심 원료인 나노사이즈 이산화티탄 제조 기술을 개발해 국제 특허와 국내에서 신제품 인증도 받았다. 탈질촉매 원료부터 제품까지 전체 공급체계를 확보한 것이다.

신 회장은 국내 소규모 사업장 미세먼지 해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환경설비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유한 해외 기업과 합작 엔지니어링회사를 지난 6월 설립해 신촉매를 활용한 저가의 고효율 미세먼지 저감설비를 소규모 사업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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