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셀토스 광고음악 뭐야?"…BGM 공들이는 광고업계

입력 2019-08-09 10:46  

시몬스침대 광고음악 꾸준히 실시간 검색어 오르며 화제
"로고송은 제품을 더 잘 기억하게 만드는 효과 있어"




"지금 나오는 광고음악 제목이 뭐야?"

시각적 효과가 가장 중요한 광고시장에서 최근 BGM(Background Music) 선택에 공을 들이는 등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제품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청각적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7~8월 광고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광고는 시몬스침대(이하 '시몬스') 광고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시몬스 광고는 지난달 TV광고 시청률 '톱1'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을 거뒀다.

시몬스는 지난달 초부터 침대가 등장하지 않는 15초짜리 3편의 침대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각각 수영장, 해변, 숲을 배경으로 편안하게 누워있는 모델들의 이미지와 함께 시몬스 브랜드명이 타이포그래피(문자 배열)로 등장한다. 광고 배경 색으로는 6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블루, 핑크, 그린 등이 쓰인 것이 전부다.

하지만 화제성에서 여타 광고들을 압도하며 관심을 받았고 그 이유로 배경음악인 마틴 게릭스의 '서머 데이즈(Summer Days)'의 힘이 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무슨 광고인지 모르겠지만 노래가 너무 인상적이다", "배경음악이 신선해서 검색했더니 침대광고였다", "음악이 중독성이 강해서 머리에 자꾸 맴돌고 시몬스침대 생각이 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광고는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와 '싱싱 스튜디오'가 협업해 탄생했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과 내부 인력이 프로젝트 유닛 형태로 구성돼 작업을 진행하는 시몬스의 태스크포스(TF)조직이다. 싱싱 스튜디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애플, 나이키, 컨버스, 소니 등과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는 아트 디렉터다. 침대업계 3위에 머무르고 있는 시몬스가 이번 광고로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셀토스 광고 음악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회자된다. 프리 론칭 광고음악인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의 'Bad Guy'는 감각적이면서 중독성 짙은 사운드로 세련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셀토스와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소형 SUV의 주요 구매층이 20~30대라는 점을 감안한 음악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광고음악으로 단숨에 이슈몰이에 성공한 셀토스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8월의 차에도 선정됐다. 지난 7월 선보인 신차 중에는 현대자동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가 8월의 차 후보에 올랐으며, 치열한 경합 끝에 셀토스가 17.4점(25점 만점)을 얻어 8월의 차로 최종 선정됐다.

LG전자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브랜드 '오브제(Objet)' 역시 광고음악을 잘 활용해 제품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끌어올린 사례로 꼽힌다. 지난 6월 선보인 LG 오브제 '라이프스타일' 광고는 배경음악으로 가수 '필델(Phildel)'의 '스톰 송(Storm Song)'을 삽입했다. 이 곡의 오묘한 분위기와 '가전, 작품이 되다'라는 오브제의 콘셉트가 프리미엄 가전 소장 가치를 자극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들 광고음악의 공통점은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하면 자동 검색어로 완성되는 것은 물론 제품과 함께 음악에 호기심을 갖고 문의를 하는 소비자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홍대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한 프로듀서는 "광고 제품명 부분에 노래를 넣는 것을 '로고송', BGM을 넣는 것을 '징글(Jingle)'이라고 하는데 로고송과 징글은 제품을 더 잘 기억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광고에서 CM송이나 징글 등 적합한 종류의 음악을 사용하면 광고의 세세한 내용까지 기억하기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 제작 시 유명 음악을 쓰려는 광고주도 있고, 해당 광고만을 위한 음악을 제작하는 광고주도 있다"며 "최근에는 히트곡은 아니지만 숨겨진 보석 같은 음악을 발굴해서 광고에 쓰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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