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증시…해외주식·채권·대체투자로 투자대상 넓혀야"

입력 2019-08-15 15:17  

Cover Story - KB증권

인터뷰 - 이형일 KB증권 WM총괄본부장



[ 임근호 기자 ] KB증권은 자산관리(WM)의 떠오르는 명가(名家)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앞서 발굴해 제공하는 한편 철저한 위험 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고객 돈을 지켜나가고 있다.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도 강점이다.

이형일 KB증권 WM총괄본부장(전무)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큰 위험을 감수하고 대박을 노리기보다 꾸준하고 안전한 자산관리로 고객의 투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KB증권의 자산관리 방식”이라며 “원칙과 정도(正道)에 충실한 ‘KB금융스러운 자산관리’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증권의 모든 프라이빗뱅커(PB)는 5~10년을 내다보고 고객의 자산을 배분하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는 고객의 연령, 투자성향, 투자 목표, 위험 수용도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이 보편화할 것”이라며 “여기에 해외 시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시각을 갖추도록 PB들의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증권 WM 부문의 성과가 좋습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통합 KB증권 출범 후 WM 관리자산이 2016년 말 12조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5조6000억원까지 늘었습니다. 3년 만에 규모가 두 배로 불어나 업계의 관심이 큽니다. KB증권 금융상품 라인업의 경쟁력과 임직원들의 노력,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고객들의 신뢰가 어우러져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출범 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WM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WM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요.

“WM 부문의 지주, 은행, 증권 3사 겸직 체제를 통한 KB금융그룹 내 긴밀한 협업이 포함됩니다. 국민은행과의 미러(거울) 조직인 IPS본부를 중심으로 한 상품 개발, 추천 및 자산관리 솔루션 역량 강화 등은 KB증권 WM 부문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다만 선두권 증권사와 아직 격차가 있는 만큼 꾸준한 노력으로 WM 관리자산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KB증권 WM 부문은 다른 증권사와 어떤 점이 다릅니까.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가 시황 연동성이 강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자산관리로 영업의 중심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핵심은 PB의 자산관리 컨설팅 역량과 고객 관리 능력입니다. KB증권은 일찍이 PB 직원들이 한국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컨설팅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해왔습니다. WM 영업 능력과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자산관리 아카데미’를 매년 전 PB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은행과 증권 공동 교육 과정인 ‘PB 아카데미’를 통해선 부동산, 글로벌시장 투자 등과 관련한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세무, 글로벌, 채권 등 분야별 전문가 양성을 위한 ‘WM 전문가 과정’, 투자은행(IB)과 연계한 특화 교육인 ‘KB 에이스 아카데미’ 등이 있습니다. 글로벌BK솔루션팀도 신설해 해외주식 투자 부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선 경험이 풍부한 해외주식 전문 PB들을 배치해 고객이 궁금해하는 해외주식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증시 상황이 안 좋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최근 국내 주요 주가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하는 등 좋지 않습니다.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실망, 정치·경제적 문제, 수급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으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증권은 올해 글로벌 경기의 ‘레이트 사이클’(경기 확장 후반부) 진입에 따라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연초부터 연 5~7%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대체자산과 해외채권 등을 중심으로 상품을 기획해왔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해외시장까지 아우르는 자산 배분이 중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전망이 좋은 해외주식·해외채권·대체투자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혀야 합니다.”

▶최근 어떤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까.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인기입니다. 지난 6월 출시 후 하루 만에 5000억원어치가 다 팔린 발행어음 상품이 대표적입니다. 세전 연 5% 적립식 특판에 1만 명 이상이 몰렸고, 현재 3차까지 발행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KB증권 베트남 자회사 KBSV와 협업해 내놓은 베트남 양도성예금증서(CD)나 ‘KB골든라이프 열두 번의 행복’ 등도 그런 상품입니다. 골든라이프 열두 번의 행복은 지난해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출시한 시니어 특화 브랜드로, 대체자산과 해외채권 등 인컴형 상품으로 구성해 올해 3000억원어치 넘게 팔렸습니다.”

▶해외주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습니까.

“옛날보다 해외주식에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지만 투자 대상은 아직도 미국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팡(FAANG)’ 위주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런 성장주가 좋은 성과를 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선 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KB증권은 공격, 적극, 중립, 보수 등 투자 성향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월 또는 분기마다 달러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미국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미국 채권형 ETF는 자산의 일부를 달러로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글로벌 상장 리츠도 사모펀드에 가입하지 않고도 커피 한잔 가격에 글로벌 우량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WM이 뜨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온라인을 통한 금융상품 거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투자자들에겐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KB증권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고객 친화적인 상품 안내, 적극적인 사후 관리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1번가와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고, 전 영역에 걸쳐 고객 중심의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KB증권 WM 부문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고령화와 은퇴 세대 증가 등으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한 자산관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사람들의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KB증권 PB들은 이제 단순히 어떤 주식을 사라고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고객 자산을 평생 관리하는 파트너라는 생각으로, 장기적이고 폭넓은 관점에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객들은 고수익 상품을 더 원하지 않을까요.

“당장 수익률이 높고 좋아 보이는 상품이라도 한 상품에 고객 자산의 상당 부분을 담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원칙과 정도에 입각한 자산관리는 처음엔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로 나타나고, 이는 고객의 신뢰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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