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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볼빨간사춘기 “상업적 곡보단 솔직한 감성 담긴 음악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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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1 14:24


[박승현 기자] 1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가요계 음원 차트를 그야말로 ‘역주행’으로 장악한 소녀들. 2명의 인디 밴드 볼빨간사춘기가 그려낸 역전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은 카메라 앞에서 부끄러운 웃음이 가득한, 그래서 장난으로 그 어색함을 풀어 보려는 풋풋한 여고생과도 같은 사춘기 감성이 가득했던 볼빨간 사춘기와 bnt가 만났다.

개성 있는 두 소녀가 가진 매력은 너무도 상반되었지만 결국 그들이 그린 음악은 같았다. 둘이 만나 참으로 다행이었던 볼빨간사춘기의 간지러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Q. 화보 촬영 소감 좀 들어볼까요.

지영/ 일단 이렇게 본격적인 화보는 처음이에요. 엄청 못 나올 줄 알았는데 모니터 해보니까 깜짝 놀랐어요(웃음). 재미있었어요.
지윤/ 저도 신기했어요.

Q. 요즘 굉장히 핫한 만큼 바쁘게 보내고 계시죠?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지영/ 네, 굉장히 바빠요. 생각보다 찾아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희가 알려지니까 ‘이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인가’라는 생각으로 많이 불러주세요. 공연이나 대학 축제도 찾아 다니면서 처음으로 활동 해보는 게 되게 많더라고요. 토크쇼도 많이 나가보기도 하고.
지윤/ 첫 단독 콘서트도 해봤어요.

Q. 첫 단독 콘서트는 어땠어요?

지영/ 저희가 무대나 신경을 많이 쓰면서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노래 부르다가 눈물이(웃음).
지윤/ 진짜 많이 울었어요. 기타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보컬이 안 들리기에 ‘뭔가 틀렸구나 이상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지영이가 울고 있는 거에요.
지영/ 팬 분들이 첫 단독 콘서트이니까 이벤트를 해주셨어요. 노래 부르다가도 울컥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했다는 그 감격스러움과 1년 동안 준비한 과정들이 머리 속에서 지나가는데 무슨 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저 단독 콘서트인데도 너무 벅찼어요(웃음).

Q. 이렇게 빨리 단독콘서트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셨어요?

지영/ 소속사 선배님들 콘서트에 게스트로 많이 나갔었거든요. ‘언제 한번 해보나’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죠. ‘Full Album RED PLANET’을 발매하고 나서 회의를 했었는데 소속사에서 ‘너희가 정규 앨범을 냈으니 단독 콘서트도 언젠가 하지 않겠느냐’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는데 그 이후부터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빠르게 진행이 될 줄은 몰랐죠(웃음).

Q. 보통 인디밴드들은 소극장에서 많이 하는 편이잖아요.

지영/ 그렇죠. 저희 콘서트가 진행된 백암 아트홀은 약 450석 정도 되는데 좌석이 많이 안 찰까봐 걱정도 많이 했어요(웃음). 그런데 매진이 되고 암표까지 돈다는 얘기도 들어서 ’추가 콘서트를 계획하자’라는 마음을 가졌고 12월3,4일에 다시 한번 하게 됐어요.

Q. 세트리스트는 본인들의 노래와 또 다른 노래들도 함께 선보이는 편이겠네요.

지영/ 맞아요. 세트리스트를 짜기에는 아직 정규 앨범 하나 밖에 없어서 노래도 부족하죠. 콘서트에서 색다른 것을 많이 보여드리면 팬 분들이 또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지윤/ 좀 재미있게 꾸미려고 여러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Q. 둘이서 해내려면 고생도 많이 하겠네요.

지영/ 소속사에서 저희 이미지를 예쁘게 만들어주시니까 너무 좋았죠. 이번 단독 콘서트 때도 무대를 은하수로 꾸미고 높은 계단을 세워놓기도 하고 무대가 돌아가기도 했어요. 첫 단독 콘서트이니까 뭔가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Q.워낙 둘다 예쁘니까.

지영/ 아닌 것 같은데(웃음).
지윤/ 정말 예뻤어요. 조명이. 하하

Q. ‘좋다고 말해’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차트를 ‘올킬’ 했다고 하더라고요.

지영/ 엄청 신기했죠. 음원이 나오자마자 좋은 반응을 바로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까 실감도 잘 안 났고요. 그저 팬 분들에게도 감사하고 얼떨떨했던 것 같아요(웃음).

Q.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데.

지영/ 실시간으론 알지 못했어요. 물론 1위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웃음). 빅뱅 선배님들과 같이 1위 후보를 겨뤘다는 것만으로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생각해요. 정말로요.

Q.아직도 음원 차트에 상위권에 있더라고요. 오래 유지하고 있어서 뿌듯하죠?

지영, 지윤/ 그럼요.

Q.가족들도 참 좋아하실 것 같아요.

지영/ 엄마가 서울 올라 오실 때마다 CD 사셨다고 사인해 달라고 말씀해주세요(웃음). 지윤이도 사인해달라고 하면서 서로 10장씩 사인하고 그래요.
지윤/ 저희 부모님은 컬러링도 ‘우주를 줄게’로 바뀌었어요.
지영/ 저희 엄마 전화벨 소리도 ‘우주를 줄게’에요(웃음).

Q. 방송도 많이 출연하고 있죠?

지영/ 음악 방송도 나가다가 ‘톡투유’랑 ‘스케치북’도 나갔었어요.
지윤/ 많이 좋아해주셔서 방송 활동을 좀 더 했었어요.

Q. 기세를 몰아 드라마 ‘화랑’ OST 작업에도 참여했고요.

지영/ 저도 그 드라마를 보는데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제가 불러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하.


Q. 역주행을 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음악의 힘이잖아요.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지영/ 저희도 엄청 신기했어요. 처음에 SNS에서 영상이 많이 올라오니까 ‘그런가 보다’했었는데 갑자기 음원 순위가 역주행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진짜 너무 신기했어요.
지윤/ 하루 사이에 훅훅 올라가더라고요.

Q. 이렇게 잘 되리라고 생각했어요?

지영/ 데뷔 준비하면서 저희가 음원 차트 1등 하고 시상식도 나가겠다고 회사에다 말했었거든요(웃음). 그리고 저희 프로듀서이신 바닐라 맨 오빠도 저희를 되게 귀엽게 생각해주시면서 웃으셨었어요. 그리고 나서 음원 발표 된 당시에는 100위에도 없었고(웃음).
그런데 그때 빛을 못 발했던 곡들이 이번에 빛을 보게 되더라고요. 하프 앨범의 곡들도 차트에 있어서 정말 신기했어요.
지윤/ 거의 수록곡 대부분을 들어주신 것 같아요.
지영/ 소속사에서도 다들 너무 깜짝 놀랐고 저희도 놀랐었어요.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고요. 댓글도 많이 달리고 SNS에 저희 영상들이 막 올라오고 그래서(웃음). 지금은 처음보다는 낫지만 아직까지도 적응이 안돼요.
지윤/ 지영이랑 둘이 ‘순위 안 떨어지려나(웃음). 이렇게 좋은 노래들이 많은데 왜 안 떨어지지’ 했었어요.

Q. 두 분이 같이 있으니까 그냥 고등학생들 같아요.

지영/ 맞아요(웃음). 저희가 서로 막말하고 그러면 주변에서 ‘너희 진짜 친한가 보다’라고 말씀해주세요(웃음).

Q. 둘이 친구라서 사춘기 감성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것 같고요.

지영/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나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같이 보냈어요. 옛날에는 여자의 자존심 때문에 둘이 엄청 싸우기도 하고(웃음). 요즘에는 싸우기도 지치고 둘이 솔직하게 얘기하는 걸 좋아해서 기분 나쁜 건 바로 바로 털어놓는 편이에요.

Q. 음악 때문에 싸우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지영/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저희 음악에도 다양성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는 서로 터치를 전혀 안 해요. ‘우주를 줄게’ 같은 경우에는 지윤이가 랩을 했었는데 제가 요구하는 무언가를 해달라고 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어떻게 썼으면 좋겠어?’라고 물어봐도 ‘네가 쓰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하면서 작업을 이어나갔어요.
지윤/ 오히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니까 더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Q. 두 사람의 다양성을 한 곡으로 담아내는 게 가능 하던가요?

지영/ 지윤이가 하나를 써놓는 게 아니라 여러 개를 쓰는 편이에요. 1번, 2번을 써놓고 ‘뭐가 더 나아?’ 라고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성격이나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래도 음악적인 취향은 비슷해가지고 ‘이거 넣으면 괜찮겠다. 저것도 좋겠다’ 하면서 맞춰나가요. 별로인 것에는 서로 동의하면서 빼기도 해요(웃음). 그래서 다양성을 한 곡으로 담기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죠. 결국은 둘의 의견이 모이는 곡들을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지윤/ ‘어느 부분이 별로야? 아 여기? 아 나도 그 생각했어 바꿔야겠다’ 이런 식이죠(웃음).
지영/ 서로 눈치를 보고 그런 것보다는 너무 오래 돼서 편하게 얘기를 해요. 그래서 그런지 특별히 트러블이 있지는 않고요.

Q. ‘슈퍼스타 K’ 시즌6 에 나왔어요. 그럼 같이 출전에 대한 얘기를 했던 거예요?

지영/ 그것도 되게 많이 떨어졌어요(웃음).
지윤/ 한 번에 붙은 것도 아니었어요.
지영/ 한 번에 붙은 것도 아니고 저희가 20살이 되어서 지윤이는 영주에 있었고 저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두시간 반을 걸려서 영주에 가려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이렇게 된 이상 여기서 떨어지면 끝이야. 서로의 음악을 하자’하고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운 좋게 바로 붙을 수 있었어요. ‘역시 같이 해야 할 운명인가봐’ 라고 하면서 끌고 갔죠.

Q. 고등학생 때 둘이 같이 음악을 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었나요?

지영/ 상상도 못했어요.
지윤/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지영이랑 같이 음악을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Q. 고등학교 때는 서로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라고만 생각을 했나요?

지영/ 함께 할 거란 상상도 못했어요(웃음). 고등학교 때는 서로 음악에 대한 것을 숨겼어요. 처음 만났는데 성이 비슷하니까 같은 조나 짝을 하면서 친해졌죠. 지윤이가 학교 가요제를 같이 준비하자고 하자고 했는데 그때 조금 수상했어요(웃음). 그래서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가수라고 대답해서 더 친해지게 됐죠. 그전까지는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애구나 라고만 생각을 했었거든요.

Q. 가요제에 나가는 건 누가 먼저 제의한 거예요? 

지윤/ 제가 먼저 음악학원을 다니고 있었어요. 합주하는 팀에 보컬이 없으니 ‘네가 들어오면 된다. 밑밥은 다 깔아놨다’라고 하면서 꼬셨죠.
지영/ ‘너는 오면 돼, 오기만 해’라고 했죠.(웃음)

Q.그럼 그 전엔 지영씨가 노래 부른 것 들은 적 있어요?

지윤/ 1학년 때 축제준비나 장기자랑 할 때 서로 나가고 그랬었어요. 그 이후엔 같은 반인데다가 같이 준비를 하다 보니까 그런 모습을 많이 봤죠.

Q. 각자의 길에서 음악을 하다가 같이하게 된 거네요.

지영/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을 하면서 고등학교 때의 추억이겠거니 했는데 이제 직업이 되어버렸어요(웃음).


Q. 볼빨간사춘기 음악의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요?

지영/ 사춘기스러움? 사춘기 속에는 솔직함, 순수함 이런 감성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 노래 가사를 봐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에요. ‘반지’ 같은 경우에는 지윤이가 썼는데 가사가 정말 웃겨요. ‘너 뭐래 그러지 말고 내 말 들어 자다가도 떡이 굴러 올 테니까’(웃음). 가사가 재치있고 톡톡 튀어요. 그런 면이 소녀스러워서 공감되는 가사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싸운 날’이라든지 ‘심술’ 가사들을 보면 사춘기스럽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지윤/ 가사가 직설적이죠.

Q. 사춘기스러운 감성. 이 감성만을 계속 이어나가진 않겠죠?

지영/ 네. 이번에 처음으로 ‘나만 안 되는 연애’라는 발라드 곡을 썼었어요. 그래서 ‘이런 장르도 시도를 하니까 되긴 되네’ 싶어서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볼 수 있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저희가 여러 가지 방향으로 계속 나갈 것 같아요.

Q. 볼빨간사춘기는 사춘기스럽다고 말은 할 수 있으나 그 사춘기라는 단어 자체가 앞으로의 음악에 대한 정의라고 보기는 어렵기도 한 거네요.

지영/ 그래도 전체적인 틀은 ‘사춘기스럽다’에요. 하지만 딱 한가지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뭔가 아쉽잖아요. 세상도 트랜드도 빨리 변하는데 새로운 것도 계속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저희 노래를 대중 분들이 좋아해주신 이유가 ‘장르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새로운 느낌이 많았다고 얘기해주시더라고요.

Q. 인디 같기도 하고 완전히 메이저라고 하기도 그렇고?

지영/ 네. 완전 마이너라고 하기엔 대중성이 있기도 하고(웃음)

Q. 타이틀 곡을 선정한 방법도 참 재미있었어요. ‘시크릿 음감회’ 를 통해 팬들한테 선택을 맡길 수 있었을까 싶더라고요.

지윤/ 저희가 예상했던 게 투표가 됐어요.
지영/ 타이틀 선정이 애매했어요. 원래는 ‘우주를 줄게’가 하프 앨범의 수록곡이 될 예정이었어요. 타이틀곡도 아니고 수록곡이었는데 그렇게 묻히기엔 곡이 너무 아까웠죠. 그래서 회사 분들이랑 회의를 하기도 했어요. ‘그러면 이거 조금 아까우니까 킵 해놓고 ‘심술’을 넣자’ 했고요(웃음). 1집 앨범의 타이틀을 구해야 하는데 ‘우주를 줄게’를 하려니까 오래 묵혀둔 곡이니 만큼 걱정이 들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가 세 가지 곡을 미리 들려드렸죠. 팬 분들도 팬 분들이지만 성비에 따라서도 달라서 신기했어요. 남자분들은 이런 노래를 좋아하고 여성분들은 또 다른 느낌을 좋아하고.

Q. 거기서도 또 갈렸어요?

지영/ 최종은 ‘우주를 줄게’ 였지만요. 남자 분들이 ‘우주를 줄게’를 좋아해주시고 여자 분들은 ‘You(=I)’를 좋아하셨어요.

Q. 노래 가사를 어떻게 만드는지도 궁금해요.

지영/ 지윤이랑 늘 붙어있어야 하니까 서로 개인적인 시간을 존중을 해주는 편이에요. 저는 영화, 드라마, 웹툰 보는 걸 좋아하는 집순이라서 그런 것들에서 소재를 가져오기도 해요. 그리고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와서 여자들끼리 하는 얘기를 추려서 쓰기도 해요. 그런 것들이 좀 더 공감 가잖아요? 연애가 나만 특별한 것 같아도 다 비슷하기도 하고요(웃음). 그래서 그런 경험이나 매체들에서 소재를 뽑는 편이에요.
지윤/ 저는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소재로 쓰는 편이에요. 길거리 구경하고 다니다 보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잖아요. 하프 앨범의 ‘가끔씩’도 그런 소재들로 적은 거예요.
지영/ 가끔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지윤이가 뭘 했구나 하는 그림이 그려져요(웃음)


Q. 타이틀 곡 말고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지영/ 쌀쌀하니까 ‘나만 안 되는 연애’?
지윤/ 그거 들으면서 겨울을 보내면 정말 힘들겠다(웃음).
지영/ 전에 팬 서비스 차원으로 뮤직비디오도 찍었었거든요. 이 노래 때문에 콘서트 때도 감정이 너무 잡혀서 울었거든요(웃음). 듣다 보면 연애 얘기만이 아니고 가족, 친구 얘기 같기도 해요. 위로가 된다고 해주셨던 말들이 있었는데 ‘나만 이런 세상에 살고 있진 않군요, 당신도 그런 세상을 살고 있군요’ 라는 말을 많이 해주세요. 공감과 위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 추운 계절에 듣기 좋은 노래 같아요(웃음).
지윤/ 저는 ‘you(=I)’를 추천하고 싶어요. 공연을 전보다 많이 하다 보니까 이 곡이 반응이 정말 좋아요. 그래서 저는 그 노래를 라이브로 할 때 더 좋더라고요. 소통이 되니까.

Q. 콘서트를 하면 그렇게 즐거운가요? 공연 얘기만 하면 웃음이 가득해요.

지영/ 네. 온전히 저희 무대잖아요. 어떤 행사나 공연 무대가 아니니까 저희를 좋아하고 저희를 보러 와주신 분들과 소통할 때의 짜릿함 같은 게 있어요.
지윤/ 뭔가 되게 뭉클하고 그래요. 그리고 저희 노래가 대부분이 자작곡이다 보니 그 마음을 팬 분들이 알아주신다는 것도 뭉클해요. 진짜 느낌이 색달라요.

Q. 사춘기 맞네요. 두 분 다 감수성이 정말 풍부해요(웃음).

지영/ 콘서트에서 ‘우주를 줄게’ 부르면서 울고 있을 때 노래를 못하고 있으니까 팬 분들이 1절을 다 불러 주시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눈물 다 닦고 다시 불러 드렸어요. 콘서트 때 가장 잘 불러야지 생각하고 만발의 준비를 했으니까요.
지윤/ 다들 너무 좋아하시던데요. 저는 안 울었거든요. 그러니까 저보고 ‘우지윤 너무 강철심장이라고(웃음)’
지영/ 팬 분들이 같이 울고 웃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었어요. 팬 분들께서도 저희가 활동한 지 채 1년이 안됐지만 초반부터 차근차근 해왔던 거 보시고 행복해서 같이 우시는 거예요(웃음).

Q. 인디 밴드 좋아하는 분들은 특히 내 가수에게 그런 특별함을 늘 가지고 있잖아요.

지영/ 나만 알고 싶은 가수 같은 거요(웃음)?
지윤/ 근데 되게 유명해졌네? 하하하.

Q. 볼빨간사춘기 만의 자랑이 있나요?

지영/ 아직까지는 신선하고 상큼함이 있는 것 같아요. 우중충하지 않고 언제나 밝습니다(웃음).

Q. 두 분 모두 100% 그런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서로 완급 조절이 되는 건가요?

지영/ 콘서트 때도 그랬어요. 제가 신나게 말하고 있다가 ‘지윤씨 어땠어요’ 라고 하면 지윤이가
지윤/ ‘저는 정말 좋았어요’ 그러면.
지영/ 다들 영혼이 없다고 이러면서(웃음)
지윤/ 제가 무슨 말만 하면 계속 웃으시더라고요.

Q. 지영씨가 잘 업 되어 있는 편 같아요. 그런 건 잘 다운이 안돼요(웃음)?

지영/ 저는 항상 업 돼 있어요. 저희가 한번은 음악방송 스케줄 갔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치지 않고 신나게 있었어요(웃음). 그래서 제가 혼자 있는 걸 잘 못해요. 집에서는 혼자 시간을 보내기는 하지만 혼자 밥을 먹지는 못해요. 지윤이한테 전화해도 지윤이는 다이어트 한다고 거절하고(웃음).

Q. 지영씨는 ‘복면가왕’ 시간을 달리는 토끼로 출연했어요.

지영/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제가 개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평소 보던 프로그램에 나오니까 신기한 마음도 있었죠. 목소리를 안 들키게 하려고 긴장을 많이 했어요. 가면을 써서 좀 덜 긴장하지 않을까 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이게 ‘경연이다’라고 생각이 되니 정말 떨리더라고요.

Q. 볼빨간사춘기, 연말에 신인상 욕심 없었나요?

지영/ 신인상이요? 저희가요(웃음)? 그 쟁쟁한 후보들 중에서 저희라니요. 하하. 이번 ‘2016 MMA’ 시상식에서도 그런 장소에 처음 가봤는데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지윤/ 저는 진짜 놀랐던 게 그런 곳에서 폭죽이 터질 줄 몰랐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너무 크게 놀라가지고(웃음). 그 모습이 인터넷에 올라왔을 까봐 막 찾아보고 그랬었어요. 다행히 안 올라 왔더라고요. 수상소감도 어버버하게 대답했어요.

Q. 처음이니까 어버버한 게 당연하죠(웃음).

지윤/ 능숙하게 하는 게 더 웃기겠죠?

Q. 볼빨간사춘기가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도 듣고 싶네요.

지영/ 곡은 저희가 쓰고 싶은 대로 계속 쓸 거고요(웃음).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을 건지’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데뷔 준비할 때 ‘일주일에 한 곡씩 써라’라는 숙제를 받았었어요. 그렇게 쓰면서도 꼭 정한 것은 상업적으로 쓰기보다는 솔직한 감성을 담아서 쓰고 싶은 대로 쓰자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부분이 대중 분들에게 어필 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처럼 솔직하면서도 위로가 되고 공감되는 좋은 음악을 오래 오래 하고 싶어요.
지윤/ 저도 늘 말이지만 어떤 감정이 필요할 때 찾아 들을 수 있는 그런 가수로 길게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영/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이 상황에 맞는 노래와 가사가 담긴 음악을 듣고 싶다’ 라고 생각할 때도 있잖아요. 그렇게 찾아 들을 수 있는 노래? 그러면서도 저희의 색깔이 딱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누가 들어도 ‘이거 볼빨간사춘기 느낌인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요.

기획 진행: 박승현,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석지혜
의상: FRJ Jeans, 소녀나라, 메롱샵, 스타일난다
슈즈: 아키클래식, 모노톡시
모자: 배드테이스트
헤어: 작은차이 마준호 실장, 쇼우 어시스턴트
메이크업: 작은차이 시연 실장, 이경진 어시스턴트
장소: 디블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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