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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줌인] "나랏돈 불릴 기회 드렸다"는 미래에셋의 당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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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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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주 배 불린 자사주 맞교환" 지적에 "나랏돈 불릴 기회 드렸다"고 답변한 최현만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청으로 증인 출석한 최 부회장을 향해 박 의원은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체결한 지분 맞교환의 의도를 따져 물었다.
    양사 대주주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것이었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또한 초대형IB 지정을 앞두고 증자 등의 부담 없이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냐고도 물었다.
    "꼼수에 꼼수를 더한 겹꼼수"라며 두 회사의 지분 맞교환에 대해 파킹거래 의혹을 제기한 박 의원의 발언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한마디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미래에셋이 그런(파킹 거래) 의도를 갖고 했는지 단언은 못하겠지만 통상 그런 의도가 있는 경우 이런 콜옵션의 형식을 취하는 건 맞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최현만 부회장에게 해명할 시간이 주어졌다.
    최 부회장은 지분 맞교환에 대한 답변에 앞서 지난 2011년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켜 자금을 회수하기까지의 과정을 언급했다.
    최 부회장은 "타이틀리스트 딜소싱에 12억5천만불이 들었는데 국민연금 등의 투자를 받았고 이 투자금에 100%의 수익을 더해 돌려드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5~6%에 달하는 고금리의 대출 기회를 드렸다"고도 했다.
    유례 없는 저금리 시대에, 미래에셋의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가의 부 증식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당당하게 `금융수출`의 성과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나서 최 부회장은 지분 맞교환에 대해 "자기주식을 전환해 자기자본화 하는 것은 전략적 판단"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자사주를 시장에서 그냥 매각해 단순히 자기자본을 확충하는데 써도 되지만 국내 4차산업혁명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고 지분 맞교환에 나섰다는 설명이었다.
    또 대주주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왔던 콜옵션의 내용에 대해서는 "양사가 공동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향후 관계가 악화되거나 분쟁이 발생해 의사결정이 지연될 경우 그 부작용을 막기 위한 것이며 이는 계약서에 모두 자세히 적혀있으며 국내 대형 로펌 등의 검토를 모두 마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주사 격인 미래에셋캐피탈과 관련한 지주사 편법 회피 논란도 언급됐다.
    박 의원은 미래에셋캐피탈의 계열사 지분 비중이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한도인 150%에 육박했음을 지적하고 이 한도가 100%에서 150%로 확대된 것도 미래에셋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특혜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부회장은 "과거 동양그룹 사태 등 그룹 계열사들의 부실을 막아 대주주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캐피탈사를 이용했던 잘못된 사례들 때문에 마련된 게 여신전문업법상 캐피탈사들의 계열사지분 보유 한도인데, 미래에셋의 경우 계열사들의 경영성과가 좋아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가치가 급격히 올라간 사례로 동일하게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런 상황을 금융정책 당국이 이해해 지분보유 한도 비율을 150%로 고쳤고 자신들은 그 규정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법을 지키고 있으며 연말까지 이런 사항들을 포함해 지배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손으로 시작해 거대기업을 일군 회사들의 지배구조는 얽히고 설키게 마련이다.
    허약한 국내 창업 생태계에서 회사가 본격적인 성장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외부자금 수혈이 힘들기 때문에 창업주 개인이나 가족의 자금을 쏟아붓고, 이후에는 계열사들끼리 자본확충에 참여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과정에 불법과 편법이 있고 이를 통해 얻어진 이익이 소수의 지배주주에게만 돌아간다면 법에 따른 처벌과 사회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최현만 부회장은 미래에셋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정책당국과 소통하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시장의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왔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미래에셋이 풀어야 할 숙제는 국내 자본시장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투명한 지배구조이다.
    연말까지 법의 테두리에서 최선의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미래에셋은 호언했다.

    투자회사의 지배구조로 어울리지 않다며 일각에서 예상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부인한 상태다.
    올해 말까지 두 달 남짓 남았다. 이들이 내놓는 지배구조 개편이 미래에셋다운 혁신적인 해결방법일 지 지켜봐야겠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유주안  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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