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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강자에서 모바일 강자로 변신중인 온스타일의 디지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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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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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장`, `잡원급제`, `할많하당`, `여신담당`은 스튜디오 온스타일이 선보인 모바일 콘텐츠 페이지다. 여느 방송사들처럼 프로그램 홍보 수단으로 만들어진 페이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들 페이지가 보여주는 영상은 오로지 모바일에서 유통하기 위해 만든 콘텐츠들이다.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모바일 정책이 완전히 달라졌다. 온스타일의 SNS 페이지는 더 이상 송출했던 방송 영상을 잘라서 올리거나 홍보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모바일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사내 전문인력들을 모으고 CJ E&M 사상 최연소 팀장을 디지털팀의 수장으로 앉혔다. 대대적인 개편 이후 온스타일이 운영하는 5개 페이스북 페이지의 팔로워 수는 지난 8월 125만명에서 최근 170만명으로, 주간 총 영상 평균 조회수는 200만 회에서 450만 회로 2배 넘게 늘었다.

    디지털팀을 구축하고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는 이우탁(32) 팀장을 만나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디지털 미디어 전략에 대해 들었다.


    (▲ 사진 = 이우탁 온스타일 디지털팀 팀장, 온스타일 제공)


    ◆ `통`으로 움직이는 디지털 콘텐츠 조직

    온스타일 디지털팀이 기존의 방송 조직과 가장 다른 점은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디지털팀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져 각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주목할 대목은 방송업계의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팀 간 협업이 아닌 팀 내 협업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제작물은 한 파트에서 도맡아 제작한다. 모든 팀원은 기획에서부터 촬영, 제작 그리고 페이지 운영 등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책임진다. 하나의 팀이 통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실험적인 시도는 생각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실무자들의 입김에 세지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문화가 생겼고 업무 간 장벽도 무너졌다. 제작과 운영을 분리시키지 않은 점 덕분에 제작을 하며 운영 효율까지 챙기는 분위기로 변했다. 이 팀장은 "레거시 미디어에서 잡혀있던 제작과 의사결정 구조는 모바일과는 맞지 않다"며 "조직이 크고 무거우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 = 스튜디오 온스타일이 운영하는 5개의 채널, 온스타일 제공)


    ◆ 2034세대 여성 코드…선망보단 `공감`

    온스타일을 대표하는 감성도 달라졌다. 제작하는 콘텐츠를 패션과 뷰티로 한정하는 게 아니라 성/건강·젠더·직업·뷰티/스타일로 확장했다. 과거 세대의 감성인 `선망`을 버리고 디지털 세대들의 감성인 `공감`으로 방향을 돌린 셈이다. 이 팀장은 "2000년대는 선망의 대상들이 나와 `언니가 좋은 거 알려줄테니 따라와`라는 감성이 통했지만 지금은 어렵고 힘든 상황을 공감해주는 콘텐츠가 필요한 세대"라며 "멀리 있는 이야기 보단 내 옆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소통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직업 카테고리 잡원급제의 `알바썰`은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또 과거 에르메스나 샤넬 등 명품을 다룬 주제 보단 가성비가 좋은 화장품, 남녀 사이의 관계 등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로 콘텐츠를 채워가고 있다.


    ◆ 모바일은 보조 아닌 본체

    온스타일은 `겟 잇 뷰티`, `섹스 앤 더 시티`,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등 프로그램을 통해 한때 2034세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 웰빙과 명품 등 여성들의 욕망을 자극하며 2034세대 여성의 3분의 1이 온스타일을 시청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급격한 시대와 기술의 변화가 온스타일을 흔들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방송을 통해 트렌드를 접하지 않았다. 주요 시청층인 2034세대 여성들은 유행을 더 빠르고 편하게 보여주는 디지털 미디어로 채널을 옮겼고, 온스타일의 여성채널 브랜드 인지도는 선두에서 5위권 내외로 추락했다.

    온스타일의 변화는 이 같은 위기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내부적인 공감에서 시작됐다. 모바일을 더 이상 방송을 보조하는 수단이 아닌 오리지널 콘텐츠의 유통 채널로 사용하게 된 것은 이 같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이우탁 온스타일 디지털팀 팀장은 "스튜디오 온스타일은 방송의 서브가 아닌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본체"라며 "앞으로 온스타일의 미래가 방송이 아닌 디지털에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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