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왕' 우오현 회장 "아직 배고프다"

입력 2017-03-20 06:11   수정 2017-03-20 10:10

'해운왕' 우오현 회장 "아직 배고프다"

"건설, 해운 등 신규 기업 인수도 계속 추진할 것"

"기업가 손해보고 인수 안해, 시너지 효과 확신"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기업 인수·합병(M&A)을 너무 많이 한다고요? 계열 해운사들 다 묶어봐야 STX 하나만도 못합니다, 아직도 배가 고파요."

우오현(64) SM(삼라마이더스)그룹 회장은 20일 왕성한 기업 M&A로 건설, 해운사들을 사들이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이렇게 일축했다.

우 회장은 건설사 M&A뿐 아니라 2008년 금융위기에 좌초한 대한해운을 인수하고서 대한상선(옛 삼선로직스), SM상선(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잇따라 인수했다. 최근에는 종합 무역상사 STX[01181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선정됐다.

그는 "요즘 강덕수 옛 STX그룹 회장 사례를 들어 걱정된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한다. 하지만 기업가가 손해 보고 인수하겠는가, 시너지 효과를 확신하고 인수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진해운은 규모가 너무 방대해 쓰러졌지만, 현재 대한해운 등 해운 계열사들을 다 묶는다 해도 자산규모가 2조원도 안 된다. 'STX' 하나만도 못하다. 건설사들도 계속 인수해봤자 대우건설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더 늘린다 해도 끄떡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태 기업 '삼라' 중심의 건설업에서 기틀을 갖춘 SM그룹은 M&A 전략을 통해 진덕산업과 조양, 벡셀,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티케이케미칼, 우방, 대한해운, SM상선 등 계열사들을 잇달아 인수해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우 회장은 "기업가는 시간을 사야지, 기회를 놓치면 어려워진다. 떨어지던 철강값이 두 배로 뛰었다. 2015년 인수한 한덕철강은 지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최근 몇 년간 예상이 딱딱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운업에 운명을 걸고 옛 국적 선사의 명예를 회복하겠다. 과거 연간 매출이 한진해운은 10조원, 현대상선은 4조5천억원에 각각 달했는데 올해 SM상선 목표 매출은 4천억원이지만 2∼3년 후 3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해운사도 인수하겠다. 미 동부노선을 운항하려면 배가 10척 정도는 필요하고 해운동맹도 가입해야 한다. 일본,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국가 해운사와 동맹을 맺으려고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회장은 다만, "막상 해운업에 뛰어들어 보니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한국 해운업이 죽어 가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 의 기업들은 국적선사 활용비율이 80%에 이르는 데 한국 기업의 국적 해운사 활용비율은 18%에 불과하다. 부산에 가보면 머스크 등 외국 배만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우 회장은 또 지금껏 사들인 계열 기업 간 사업 구조조정과 M&A로 그룹을 재편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법정관리 등 기업들을 계속 인수해 계열사 간 정비도 필요한 시점이다. 삼부토건을 인수해 동아건설과 묶어 튼튼하게 만들 생각인데, 다른 계열 건설사들과 해운 계열사들도 사업 구조조정과 합병을 추진해 모두 흑자를 내는 건실한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앞으로도 계속 건설, 해운 등 신규 기업 인수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경제가 많이 죽어 있다, 법정관리 기업이 서울에만 1천500개에 달한다. 어려운 기업들을 살려내고 실업을 최소화해 국가 경제적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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