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에 조그만 혹 같은 게 만져지면 탈장 치료 서둘러야

입력 2012-03-15 09:14  

직장인 서영훈(45)씨는 기침을 하거나 힘을 줄 때 사타구니에 조그만 혹이 볼록 튀어나오는 것을 느꼈으나 별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돌출 부위가 점점 더 커지고 음낭까지 내려오자 덜컥 겁이 나 전문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이었다.

탈장은 복벽의 틈 사이로 지방 조직이나 복막이 덮인 장기가 돌출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정 장기가 있는 부위의 복강내 압력이 올라가면서 그 부위의 복벽이 점차 약해져 생긴다. 임신, 복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전립선 비대 등은 복강 내압을 만성적으로 높여 탈장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비만,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 장기간 서서 하는 일, 변을 볼 때 심하게 힘을 주어야 하는 만성 변비, 만성 기침 등도 탈장의 주 원인이 된다.

탈장은 발생 부위에 따라 서혜부 탈장, 대퇴 탈장, 수술 후 흉터 부위에 발생하는 반흔 탈장, 제대(배꼽) 탈장으로 나뉜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이 서혜부 탈장이다. 소아의 경우 선천적으로 복벽의 틈새를 가지고 태어난 경우에 발생하며, 성인에서는 나이 들어감에 따라 복벽이 약해지고, 과도한 복압 상승이 동반될 경우 발생한다.

증상은 원인과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다. 초기에는 작고,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게 돌출된다. 피부 밑으로 부드러운 덩어리가 만져지며, 대개 통증은 없다. 점차적으로 진행하면 약해진 복벽 내부 내용물의 압력이 높아지고, 덩어리의 크기도 커지게 된다. 초기에는 튀어나온 부분을 누르면 다시 복강 내 정상 위치로 돌아간다. 하지만 본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면 혈액 순환에 지장이 생겨 장이나 장기가 괴사되며, 돌출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생기고, 복통, 오심, 구토, 발열이 생기게 된다.

진단은 증상에 대한 관찰, 촉진 검사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확실치 않은 경우 복부 초음파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시행하기도 한다. 탈장으로 확진되면 곧바로 수술로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탈장은 저절로 낫거나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치료를 방치할 경우 장을 절제해야 하는 큰 수술로 이어질 수 있으며, 탈장 부위가 점점 커져 수술이 더욱 어려워진다.

수술은 탈장낭을 열어 내부의 탈장 내용물을 모두 분리하여 복강 내로 다시 넣어 주고, 탈장낭을 묶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인 탈장 환자는 복벽이 약화돼 탈장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해 인공막을 이용한 무장력 복원수술이 시행된다. 특히 복강내시경을 이용해 복막과 복벽 사이에 인조막을 삽입해 약해진 복벽과 탈장 구멍을 막아주는, 복막 외 접근법을 이용한 복강경 탈장 수술은 복벽 자체를 강화시켜 수술 후에도 거의 재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상처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입원 후 24시간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

서울연세병원 맹장염ㆍ탈장센터 조상현 원장은 “최근 들어 탈장 수술을 받는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출생 직전 고환이 내려온 길이었던 복강의 틈새가 나이가 들면서 벌어지거나 복벽이 약해져서, 또는 복부 비만으로 복압이 높아지면서 탈장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식사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걷기, 요가,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통해 복근을 강화하며,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 변비를 막는 것이 좋다. 또 무거운 물건을 가급적 들지 않으며, 물건을 들 때는 팔과 다리 근육을 이용해 복부에 긴장이 덜 가도록 해야 한다.

조상현 원장은 "무거운 짐을 들거나 만성 변비가 있는 사람이 갑자기 힘을 많이 줘야 하는 상황에서 아랫배에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사타구니 부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온다면 즉시 전문 병원을 찾아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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