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개척자' 노키아가 실패한 이유 살펴보니..

입력 2012-05-07 14:14  

올해 1분기 휴대폰 제조업체의 스마트폰 출하대수와 시장점유율을 살펴보자.

시장조사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삼성전자(4,450만대, 30.6%), 애플(3,510만대, 24.1%), 노키아(1,190만대, 8.2%), 기타(5,380만대, 37.1%)로 집계됐다. 조사기관 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분기 실적만 들여다보면 `삼성전자의 약진, 노키아의 몰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3일(현지시간) 삼성은 영국 런던에서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3`를 공개했고, 애플도 베일에 가린 `아이폰5`로 반격을 준비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자체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을 버리고 채택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기반으로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자 다시 MS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한다.

휴대폰 시장의 왕좌 자리에서 밀려난 노키아가 기존 주력제품인 피쳐폰 시장을 위협할 스마트폰을 외면하다 시대의 흐름을 놓치면서 1위 자리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과연 이같은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을까?

SK브로드밴드 사장을 지내고 현재 지식경제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 정보통신분과 투자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조신 박사는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조 박사는 6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노키아 위기가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천만의 말씀! - “First Mover‘s Disadvantage" 또는 ”Been-There-Done-That Syndrome"(http://shincho.tistory.com/38)라는 긴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요약하면 노키아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스마트폰 시대를 예견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지만 당시는 스마트폰 활성화를 뒷받침할 만한 인프라가 부족했고, 애플처럼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생계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오히려 너무 앞서나간 `기술력`과 자신들만의 `프레임`에 너무 오래 갇혀있다 후발주자들에게 기회만 넘겨주는 `선발자의 불이익(First Mover`s Disadvantage)`의 함정에 빠진 것이라는게 조 박사의 해석이다.

삼성도 애플에 앞서 노키아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어 선발자 불이익을 당했지만 현재까지는 이를 잘 극복한 반면 노키아는 그렇지 못했다고 조 박사는 평가했다.

개인과 조직이 사상 초유의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선 `적시적소(rigth time, right place)`는 필요조건이라는 오래된 경구가 있다. 이 말은 사실 결과론적 해석의 오류를 범할 위험이 있지만 노키아의 실패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사진 = `노키아 9000`의 후속작으로 2004년 출시한 노키아 `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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