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8일 전격 퇴위…내달말 새 교황 선출

입력 2013-02-11 23:51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달 28일 퇴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2005년 4월 19일 78세의 나이로 265대 교황에 선출돼 착좌한 지 7년 10개월 만이다.



교황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느님 앞에서 나의 양심을 거듭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인해 나의 능력이 더 이상 교황의 직무를 수행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오는 28일 오후 8시(한국시간 3월 1일 오전 4시)에 퇴위한다”고 발표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어 “교회를 이끌어가기 위한 마음과 정신의 힘이 지난 수 개월 동안 쇠퇴하여 내게 위임된 교황직을 수행할 능력이 없어졌음을 알게 됐다”며 “이런 이유로 이 행위(교황 퇴위)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자유 의사로 교황직을 포기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평생을 헌신하는 목회자로서 교회를 헌신적으로 섬기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교황이 선종할 때까지 업무를 다하는 것이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아 왔다. 베네딕토 16세가 퇴위하면 1415년 그레고리 12세가‘교회 대분열’을 종식시키기 위해 교황직에서 물러난 이래 598년 만에 처음으로 선종에 앞서 퇴위한 교황이 된다.

차기 교황은 3월말 선출될 예정이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베네딕토 16세가 퇴위한 날로부터 15~20일 이내에 열릴 것이며 “부활절(내달 31일) 이전에는 새 교황이 즉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베네딕토 16세가 콘클라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그는 퇴위 직후 로마 근처의 여름 별장에서 지내다 바티칸 내 수도원에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재직 중 사제들의 과거 아동 성추행 추문 탓에 여러 차례 사과하는 등 곤란을 겪었다. 교황의 친형인 게오르크 라칭거 몬시뇰은“교황의 나이가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2010년 가톨릭 전문 독일 언론인인 페테르 제발트가 자신과의 인터뷰를 책으로 펴낸 ‘세상의 빛’에서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또 영적으로 교황 업무 수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스스로 사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교황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교황은 사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의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남부에서 태어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77년 뮌헨 대주교로 발탁된 뒤 4개월 후에 50세의 나이로 추기경에 올랐다. 1981년부터 바티칸 신앙교리성 수장직을 맡아 24년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보필하다 2005년 4월 265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교황으로 선출 당시 그의 나이는 78세로, 1730년 교황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동안 선출된 교황 중 나이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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