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피아나·와시바' 걸친 유병언 몰라봐?··제2의 조희팔 사건 '의혹'

입력 2014-07-22 12:59   수정 2014-07-23 06:28




세월호의 실소유주 유병언 씨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유병안 찾기에 나섰던 검찰과 경찰은 그야말로 닭쫓던 개 신세가 됐다.

특히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무려 40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점과 그동안 증거물들을 방치했다는 사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체의 부패 정도가 심해서 지문 조회 등의 방법으로 곧바로 신원을 확인하긴 힘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40일이라는 시간을 감안하면, 검찰과 경찰은 처음부터 유병언 씨의 시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가능성 더 높다.

만약 검찰과 경찰이 이 사체를 유병언씨라고 의심했다면, 국과수에 DNA 감식을 재촉했을 것이고 훨씬 더 빨리 그 결과가 나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체가 다른 지역도 아닌 유병언씨가 숨어있던 순천에서 발견된 것인데도 그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과 경찰은 비난을 면하기 아려워진다.

특히 유병언 씨의 발견 당시이탈리아 최고급 의류 브랜드인 `로로피아나` 점퍼와 명품 `와시바` 신발을 신고 있어, 조금 더 유심히 살폈다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시신 옆에는 스쿠알렌 빈병 1개 발견됐고, 막걸리 빈병 소주 1병도 함께 있었으며 시신 옆 천 가방 안쪽에는 `꿈같은 사랑`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는 유병언 전 회장이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한다.


경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머리카락과 뼈 등 증거물을 40일간 현장에 방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22일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매실 밭에는 흰 머리카락 한 움큼과 피부, 뼈 조각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이날 언론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현장 보존을 위한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취재진을 통제했지만 증거물은 여전히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을 유병언씨일 것으로 추정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검사까지 의뢰하면서도 정작 현장보전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유병언 회장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 다단계 사기 혐의로 중국에 도피했던 `조희팔 사건`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희팔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다단계 판매업체를 차리고 의료기 임대 사업 등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3만여 명으로부터 4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밀항했다.

이로 부터 4년 후 경찰은 2012년 5월 조희팔이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으며 유골이 국내로 이송돼 화장됐으며 조희팔의 유골은 DNA 감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에서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나오면서, 조희팔이 수사기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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