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NCS, 대한민국 근간 바꾼다”

이근형 기자

입력 2014-11-21 08:10  

<기자> 우리가 취업정보센터에서 늘상 쓰는 용어중에 ‘능력중심사회’라는 말이 있죠. 능력중심사회, 학벌이나 스펙이 아니라 사람이 가진 진짜 능력을 보고 기업들이 사람을 뽑고 또 승진시키는 그런 사회 아니겠습니까?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바로 국가직무능력 표준, NCS 인데요. 고용노동부가 올해 NCS에 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NCS 박람회를 개최했습니다.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앵커>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말, NCS라는 용어를 자주 소개해드리고 있지만 개념이 손에 확 잡히지 않는 게 사실이거든요. 우리 시청자분들게 참 쉽게 알려드리고 싶은데도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것 같아요. NCS, 어떤 건지 한번더 소개해주세요.


<기자> 지난 2009년 한국에서 남성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세계4대 패션행사인 뉴욕컬렉션에 진출한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바로 최범석 디자이너인데요. 과연 최범석 디자이너는 어떤 학벌을 갖고 있을까요.


<앵커> 글쎄요. 능력중심사회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니까, 아무래도 고학력자는 아닌 모양이죠?


<기자> 맞습니다. 흔히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유명 패션스쿨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최범석 디자이너는 중졸학력에 동대문출신이었습니다. 경제사정이 열악해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노점에서 옷장사를 시작했지만 큰 꿈을 품었고 그래서 결국 한국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능력으로 인정받은 사례다. 라고 볼 수 있는데요.
최범석 디자이너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패션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자질은 현장감각이라는 겁니다.


<앵커> 대한민국이 배출한 참 대단한 인물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면 과연 최범석 디자이너의 사례와 국가직무능력 표준, NCS는 어떤 관계가 있는건가요?


<기자> 최범석 디자이너가 말한 현장감각, 이건 견습 패션디자이너때 필요한 필수 자질이라고 합니다. 견습 디자이너는 온오프라인으로 패션자료를 모으고 시장조사를 하는 능력, 그리고 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해요.
국가직무능력표준, NCS는 이처럼 패션 디자이너가 갖춰야할 능력들을 표준화합니다. 예를들어 견습디자이너는 현장조사라면 전임패션디자이너는 시제품 개발, 제품생산, 재료수집 등의 역할을 하거든요. 그 역할에 맞게 필요한 능력들이 있겠죠. 이게 모두 지표화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방송에서도 기자면 기자, MC면 MC, 각각 필요한 능력들이 표준화되는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정부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NCS라는 건 이렇게 직업마다 필요한 능력들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게 완전히 정립이 된다면 최범석 디자이너처럼 훌륭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더 먼저 기업이 채용하고, 또 더 빨리 승진되겠죠. 그동안 우리가 누누이 외쳐온 ‘능력중심사회’가 되는 겁니다. 이번 NCS박람회는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이 얼마나 진척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행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NCS도입이 이 사회의 근간을 바꾸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인터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대한민국 사회가 정말 국민들이 행복할 선진사회로 가는데 꼭 바꿔야될 한가지가 그부분이 바로 격차문제인데 4가지 격차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격차가 학력간 격차입니다.
그런 사회의 근본 변혁을 해보자는게 NCS기반의 직업능력 체계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업계가 지금과 앞으로 10년을 내다본 교육훈련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대한민국 여러 가지 다양한 직무를 800여개로 정리를 해서 구체화하고 그걸 토대로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이것이 NCS가 하나의 대한민국 능력중심사회의 뿌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NCS가 능력중심사회의 뿌리 역할이라고 보고, 그 줄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일학습병행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NCS를 기반으로 기업이 사람을 뽑고, 또 승진을 시키고, 임금을 주는 체계가 완전히 정립이 되어서 능력중심사회가 되는 게 나무의 열매를 맺는 단계다 라고 한다면, 학업과 기업에서의 일을 병행하는 일학습병행제는 이렇게 열매가 열리게 하기 위해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장치다 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에서 학습근로자를 자신들에게 맞는 능력을 가진 인재로 길러내고 중용하는 제도니까요. 학벌이나 스펙만을 통해서 사람을 채용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재계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학생을 기업이 채용했을 때 다시 기업에 맞게 재교육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이 한명당 6천만원이라고 해요. 학생들은 대학교에서 평균 5년3개월 정도를 공부한다고 하고요. 이시간과 이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학습병행제, 능력중심사회 구현, 중요한 과제다 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마침 이렇게 국가직무능력표준 도입과 확산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교육기관이 있는데요. 바로 한국 폴리텍 대학입니다. NCS 체계 정립을 위해서 폴리텍 대학이 하고 있는 차별화된 노력들을 얼마전 취임한 이우영 이사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그동안 산업현장에서 현장적 인재를 배출하는데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34개 캠퍼스 1천400명의 교수가 지난 1년 반동안 NCS활용확산 모듈 개발 상당한 노력 해왔고 최근에 완성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본격적으로 1년에 15만명 정도 교육훈련 담당하고 있고 내년도부터 전국적으로 15만명 이상 연수 교육훈련에 직접 NCS를 확산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폴리텍 대학은 대한민국의 기술인 양성소죠. 해마다 폴리텍 대학 학생 10명가운데 8명은 취업하잖아요.


<기자> 그렇죠. 취업이 잘되는 비결들을 정리해보면 간단합니다. 일단 교육모델 자체가 기업현장에서 바로 채용해서 일을 시켜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현장중심적입니다. 기업들이 그만큼 선호하겠죠. 그리고 기업과 관계를 엄청 끈끈히 하고 있거든요. 학교에서 배우면서 동시에 기업에서 일을 하는 ‘일학습병행제’ 방식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기관들 가운데 가장 NCS학습모듈에 잘 부합되는 방식으로 교육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취업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겁니다.


<앵커> 능력중심사회라는 게 우리가 억지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업들도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능력을 보고 사람을 뽑고 싶어한다는 걸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네요.


<앵커> 지원자의 능력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지표로 가늠해 볼 수만 있다면 기업들도 두손들고 반길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제 막 확산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 제도적 성공을 기대해볼 만 하겠는데요?


<기자> 그렇죠. 마침 어제 일학습병행제 1기 수료생 들이 탄생했습니다. 씨엔엠로보틱스, 비티에스이엔지, 씨에프정보통신 이라는 3개 기업에서 일학습병행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했고요. 평가를 통해 학습근로자 7명이 국내 최초로 훈련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특히 씨엔엠로보틱스는 지난 9개월, 900시간동안 총 4명의 학습근로자를 대상으로 교육훈련과 업무를 병행했는데요. 900시간동안 일을 하면서 배우면 기술력이 얼마나 향상됐겠습니까. 그냥 일반 특성화고 학생들보다 실무 능력이 훨씬 뛰어난 근로자가 탄생한 겁니다.


<앵커> 대단한데요. 우리나라 일학습병행제의 첫 번째 수료생, 그야말로 능력중심사회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이정표가 됐다라고 할 수 있겠는데, 수료한 학습근로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건가요?


<기자> 일학습병행제도 본래 취지가 그렇듯, 수료생 7명은 모두 교육훈련을 받았던 기업에 정식 근로자로 채용됩니다. 또 일학습병행제법안이 곧 시행되면 국가자격인 일학습병행자격이 주어져서 이 수료생들이 어디를 가든간에 능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능력중심사회를 이루는 ‘줄기’, ‘일학습병행제’, 이달까지 참여기업이 2천개가 넘었다고 하는데요. 오는 2017년까지 1만개 기업이 참여를 하게 되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 참여하는 학생수도 7만여명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하니까요. 성공적인 제도 정착,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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