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청년실업 사상최대, 청년-기업 시각차 극명

이근형 기자

입력 2015-07-27 09:47  

<기자>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는 가운데 청년실업 문제를 놓고 우리 사회 주체들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식 알아봤습니다.

<앵커> 청년 실업률이 10%대를 넘어섰다는 소식 얼마전에 전해주신바 있죠. 취업시장에 계속 안좋은 소식들이 들리는 모양새네요.
<기자> 최근 우리 청년문제와 관련해서 계속 비관적인 소식들만 이어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픈데요. 올 상반기 20대 청년실업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 조사결과입니다. 올 상반기 20~29세 실업자는 총 41만명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래 가장 많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과 2010년에도 33만명 수준이었거든요. 청년들에게 지금은 금융위기 때보다도 심각한 일자리 가뭄인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불과 5년만에 청년실업자 수가 10만명가깝게 늘어났다는 건데 왜이렇게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건가요? 경기가 그 정도로 좋지 않다는 건가요?
<기자> 물론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청년 취업이 부진한 주된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한가지 더 문제가 있는데, 바로 1~2년 일하다 나오는 계약직 근로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청년취업자 상당수가 학교를 졸업하고 가진 첫 직장에서 1년 조금 넘게 일하다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평균 1년하고 2.6개월 정도를 일하다가 첫직장에서 나오는 걸로나타났거든요. 이렇게 일하다 빠져나온 근로자는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까지 실업자로 분류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다보니 전처럼 쉽게 일자리를 다시 구할 수 없게 됐고, 그래서 장기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고용절벽이다 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정부가 청년고용 종합대책을 내놓는 것도 바로 그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조금 늦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문제를 풀려면 일단 원인을 바로 알아야 할텐데요. 그런데 우리 사회주체들이 각자 생각하는 이유가 다르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우리 사회 주체들을 대상으로 청년실업문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우리 사회 주체라면 청년들, 그리고 현직 근로자들, 기업 임원들, 그리고 학계나 전문가들을 말합니다. 조사결과 청년들은 취업시장 문제의 원인이 기업들에게 있다고 봤습니다. 기업들의 노력부족을 1순위로 꼽았고요. 2위로 학력과잉과 학교교육, 3위로 경기침체를 지적했습니다. 반면 기업들의 생각은 달랐는데요. 기업들은 청년들의 눈높이가 높다는 점이 청년실업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았고요. 경기침체, 정년 60세 의무화 순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 청년들은 기업들이 노력을 안해서 취업이 잘안된다 생각하고 있고, 기업들은 청년들이 너무 좋은 직업만을 기대해서 취업이 잘 안된다고 보고 있다는 거로군요. 학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학계와 전문가들은 산업구조가 변화된 부분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우리나라 산업들이 아무래도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시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과 같은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죠. 국내 기업들이 서비스업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을 하지 않고 경직돼 있다는 점이 청년실업의 이유라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서비스업은 제조업에 비해서 고용창출효과가 높은데,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듣고 보면 청년들, 기업들, 그리고 학계와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모두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청년실업 문제가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면, 다방면에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 답변한 사회 각계 주체들의 70% 이상이 만약 지금의 문제들을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향후 청년고용상황이 장단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문제들을 누군가 해결을 해야 할텐데, 우리 사회 주체들은 누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나요?
<기자> 청년 고용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할 주체로 응답자들은 정부와 기업을 꼽았습니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에서 직접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주체기도 하고요. 뿐만아니라 응답자들이 청년 실업문제를 유발한 요인으로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는 경기침체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있어서도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학력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중장기적으로 대졸자가 과다하게 배출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 역시 정부가 개선해야 할 몫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뿐아니라 기업들 역시 청년고용을 직접 책임져야 할 주체라고 할 수 있겠죠.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내야 할 책무가 있어 보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관련해 우리사회 주체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인데요. 일단 기업과 학계 및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근로자들, 그리고 청년구직자들의 경우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의 청년실업 문제가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긴밀하게 관련돼 있지 않다라는 생각인 셈이죠. 근로자들과 청년구직자들은 그보다 정부의 일자리창출 노력, 기업의 채용노력, 그리고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봤습니다.

<앵커> 청년 고용문제 해소를 위해서 여러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우선 사회 각계의인식을 하나로 일치시키고 함께 노력해가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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