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미래, 초미세먼지...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입력 2016-02-17 18:38  


[손화민 기자]지난 설 연휴 기간 서울 하늘이 미세먼지에 뒤덮였다. 서울 하늘을 뿌옇게 만든 미세먼지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리의 설연휴 기간, 중국도 대명절인 춘절을 맞았다. 춘절 전통에 따라 곳곳에서 펼쳐진 대형 불꽃놀이 속, 이 날 밤 베이징의 미세먼지는 최고 농도가 무려 500(㎍/㎥)을 넘어서 WHO 기준치의 무려 20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또한 매우 나쁨 단계인 161(㎍/㎥)까지 치솟았다.

19일 밤 10시 KBS1 `명견만리`에서는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신동천 교수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김현진 교수가 함께 환경파괴와 에너지 생산으로 나타난 새로운 위협요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인한 살인적인 대기오염에 대해 살펴보고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중국의 미세먼지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신동천 교수는 스모그의 도시로 불리는 베이징으로 향했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베이징은 한 치 앞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시민들은 신선한 공기가 담긴 공기캔을 구매한다. 외출이 어려워 배달 음식을 시켜먹고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는 집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지금 생존이 걸린 절박하고도 시급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 시민 웨이 지엔은 "식재료를 사러 외출하기도 불안하니까요. (장을 본지) 벌써 두 달쯤 됐나? 사실 얼마나 오랫동안 식료품 가게에 안 갔는지 기억도 안 나요"라고 말했다.

최근 10년 사이 중국 정부의 경제 개발 정책에 따라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된 동북 지역.

그 중에서 지린성의 장춘시를 찾아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급격히 늘어난 자동차와 노후 차량, 도심 곳곳에서 건설 진행 중인 고층 건물들과 굴뚝 연기, 그리고 질 낮은 석탄으로 하는 난방이 이곳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북 지역의 미세먼지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우리에게 더욱 위협적이다.

그렇다면 국내를 덮치고 있는 미세먼지는 모두 중국에서 왔을까? 물론 아니다. 국내 오염원도 상당하다. 그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원인은 자동차배기가스였다.

머리카락 굵기의 1/30밖에 안 되는 초미세먼지를 확대해보면 여러 가지 중금속과 탄화수소류가 뭉쳐진 유해물질 덩어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되면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를 지나 폐로 침투하여 각종 폐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폐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초미세먼지가 신체적 건강만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2012년, 국내 연구진을 통해 초미세먼지가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결국 자살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초미세먼지는 우리의 신체와 정신을 위협하는 ‘은밀한 살인자’인 것이다.

지난해 9월, 베이징 시민들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전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열병식이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전 조치로 행사 당일 베이징의 하늘은 눈부시게 청명했다. 비록 제재가 풀리자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졌지만, ‘열병식 블루’는 미세먼지 개선이 우리의 손에 달려있음을 보여줬다.

제작진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슈투트가르트를 찾았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공업 도시로서 과거 최악의 대기 오염을 경험했던 이곳. 그들은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환경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환경존 제도, 도시 외곽에 주차장을 개설해 대중교통 이용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리고 정부의 과감한 정책과 더불어 불편함을 감수하며 이를 실천한 시민들의 노력으로 슈투트가르트의 미세먼지 농도는 1980년대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계속되는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미세먼지의 위험성 속에 미세먼지가 무엇인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는 앞으로도 계속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다.

blu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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