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혼외 외손자인데…” 무직 유부남, ‘의사’라고 속이며 결혼 사기

입력 2016-05-26 00:00  




재벌가의 혼외 외손자로 행세, 결혼을 빌미로 20대 여성에게서 거액을 뜯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여성을 철저히 속이기 위해 역할대행 아르바이트까지 동원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재력가인척 하면서 결혼을 약속하고 1억원 상당의 예물과 예단비를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35)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경찰은 또한 김씨에게 돈을 받고 재력가 부모인 행세를 하며 범행을 도와준 또 다른 김모(59·여)씨와 이모(60)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습지 방문 교사였던 김씨는 리스로 외제차량을 구매해 굴리고 다니면서 외제차 동호회 활동을 했는데, 회원 중에 전문직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의사라고 신분을 속이며 활동했다.

김씨는 동호회 회원으로 부터 소개받은 요가강사 A(27·여)씨에게 유력 재벌가 오너의 장인인 유명 대부업체 회장의 혼외 외손자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사로 재직중이라고 속였다.

김씨는 2004년에 결혼해 자녀까지 둔 유부남에, 학습지 교사도 그만둬 무직인 상태였지만 위조한 통장과 아파트 매매계약서를 보여주고 역할대행 아르바이트까지 동원해 재벌가 자제 행세를 했다.

그는 잔고 62만원 짜리 통장을 포토샵으로 교묘히 위조해 잔고 118억원 짜리로 둔갑시켰고, 위조한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보여주며 청담동에 신혼살림을 할 40억원 짜리 아파트를 샀다고 거짓말을 했다.

김씨는 자신이 물려받은 유산이 수백억대라고 주장하면서 철저하게 거짓말을 이어갔다.

그는 전문 대여 업체에서 수시간 동안만 빌린 고급차로 재력을 과시했고, 업체 측에 차를 갖다 줄 때 자신을 `도련님`이라고 불러줄 것을 미리 요청하기도 했다. 역할대행 전문 사이트에서 부모역할을 해 줄 사람을 고용해 상견례도 했다.

A씨는 김씨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결혼을 약속, 1년 6개월 동안 교제를 이어갔으며, 김씨는 A씨로부터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예물 명품 시계 구입비와 예단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뜯었다.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작년 4월 결혼식을 하자며 청첩장까지 찍었지만 김씨는 결혼 2주전 갑자기 어머니가 위암수술을 한다는 둥 핑계를 대며 결혼을 차일피일 미뤘고 A씨는 결국 이런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김씨가 비슷한 범행을 또 저질렀는 지 등 여죄를 계속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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