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사건 현장검증 “살고 싶지 않다” 진심 어린 사과?

입력 2016-06-25 00:00  




강남 아파트사건 현장검증 장면이 언론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강남 아파트사건 현장검증은 일단 당시의 범행 장면을 담담히 재연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피의자가 현장검증에 앞서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4일 오전 10시부터 사건 현장인 강남구 모 아파트에서 피의자 김모(37·구속)씨 입회하에 당시 범행을 재연하는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씨는 경찰이 준비한 마네킹을 이용해 피해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김씨는 현장검증 과정 내내 담담하게 자신이 그동안의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 대로 범행 과정을 한 차례 재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경찰서를 나서면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다가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검은색 티셔츠와 국방색 바지 차림의 그는 마스크를 쓴 채 빨간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이고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피해자에게 하고픈 말이 있는지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고, 어떤 점이 죄송한지 이어진 질문엔 들릴듯 말 듯 "죽고싶다"고 말하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오전 10시께 사건 현장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린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처음부터 죽일 목적이었는지 등 쏟아지는 질문에 고개를 숙인채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는 말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작게 말했고, 범행을 후회하는지 묻자 역시 입을 굳게 닫았다.

전과 17범이자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2차례 10년 복역 후 작년 11월 출소한 전자발찌 부착자인 김씨는 이달 16일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A(60·여)씨를 성폭행하고 돈을빼앗으려다 반항하는 A씨를 살해했다. 이후 전지가위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났다 19일 검거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초 성폭행할 목적으로 A씨에게 접근했고, 성폭행 뒤 돈을 내놓으라는 자신의 요구에 A씨가 거세게 반항하자 발각될 것을 우려해 A씨를 죽였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21일 김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으며,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특수강간 혐의와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해 다음주 초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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