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철수 내년 대선 출마선언, "국민 우습게 보는 나라..이대로 안된다"

입력 2016-08-29 00:34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내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28일 광주 무등산을 다녀온 뒤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년 겨울, 서설이 내린 무등산에 와보고 싶다.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무등의 아침을 다시 맞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대선은 양 극단 대 합리적 개혁세력 간 대결이 될 것"이라며 "이제 양 극단은 과거이고 합리적 개혁세력은 대한민국의 미래로, 내년 대선은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그러면서 "다음 대선은 정권교체를 넘어서 정치교체, 세대교체, 체제교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미래에 대한 신념 간 충돌이 될 것으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민 마음속에 합리적 개혁세력에 대한 생각이 잠복해 있다가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저희는 문호를 활짝 개방할 것이다. 스스로 시험대를 만들고 끊임없이 돌파해 최종적인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철수 전 대표 광주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

안녕하세요? 안철수입니다.
오늘 오전에 무등산에 올랐습니다.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으로 빛고을의 상징입니다. 무등의 ‘등(等)’은 등급 등입니다. 무등은 등급을 없게 하자, 즉 격차를 없게 하자는 의미일 겁니다.
저는 지금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격차해소와 평화통일 그리고 미래 대비라고 봅니다. 무등의 정신은 너 나 없이 모두 기회가 열리는 격차 없는 세상, 금수저의 기득권도 흑수저의 절망도 없는 공정한 세상을 의미한다고 믿습니다.
그 정신은 남북이 총과 핵무기, 미사일을 겨누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 무기를 내려놓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평화적 시대를 의미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금의 격차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더 벌어지는 끔찍한 미래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 지금보다 더 공생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지난 10년,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나빠졌습니다. 최악입니다. 국민의 삶은 팍팍해지고 어디를 둘러봐도 희망을 찾기가 힘든데, 온통 세상을 사로잡은 건 우병우, 진경준, 홍만표 이런 사람들입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음주운전하고 경찰 공무원 신분 숨긴 경찰청장, 그런 사람들 검증했다고 국회에 동의하라고 보내는 민정수석, 그 민정수석이 조사대상인 청와대, 국민 보기 부끄러운 행태가 거듭돼도 대통령은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겁니다. 국민을 무시하는 겁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지난 10년 국민 세금은 엉뚱한 곳에 쓰고 국민에게는 절망만 안겨준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그냥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제대로 바꿔야합니다. 그래야 사람만 바뀌는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이 바뀌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야 비로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지난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광주에서 호남에서 서울에서 대구, 부산, 충청, 강원, 제주에서 저희 국민의당을 세워 주셨습니다. 그렇게 모인 마음이 호남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만들어냈고, 전국에서 26.74%라는 창당 두 달 만에 제 2당이 되는 기적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제3의 길을 만들어주셨고, 저희들을 그 길의 주인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정권교체의 기대를 모아주셨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선거혁명이었습니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파도가 되고 큰 해일이 되어서 우리 정치의 엄청난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 소중한 결심을 전국 곳곳에서 만났고 벅찬 감격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저와 국민의당에 보내주신 그 뜻이 무엇인지 거듭 되새깁니다. 그것은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입니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교체 하라는 명령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대선의 의미는 누구를 뽑느냐의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시대정신을 구현하지 못한다면 세상도 개인의 삶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나라도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대선은 양극단 간의 대결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대선은 양극단 대 합리적 개혁세력 간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이제 양극단은 과거이고 합리적 개혁세력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따라서 내년 대선은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과거인 양극단 중 한 쪽이 나라를 맡는다면 또 다시 절반도 안 되는 국민만 데리고 나라를 이끌 것이며, 아무런 시대적 과제도 해결하지 못할 겁니다. 미래인 합리적 개혁세력이 국가를 맡아야만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어떤 대선은 주자교체에 그칠 수 있습니다. 어떤 대선은 정권교체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대선은 정권교체를 넘어서 정치교체, 세대교체, 체제교체로 자리매김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입니다.
우리의 미래에는 변하지 않는 두 가지 상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악화되는 인구구조와 4차산업혁명입니다. 우리는 OECD 최저 출산율 국가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인구절벽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가의 총체적 체력이 빠른 속도로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4차산업혁명의 거센 파고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높은 파도에 우리 공동체가 침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선 결코 안 됩니다.
전쟁의 폐허에서 어떻게 일으킨 나라입니까? 4차산업혁명의 세찬 파도를 피할 수 없다면 준비해야합니다. 교육혁명, 과학기술혁명, 창업혁명이라는 그 흐름을 타고 앞서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국민들 뵙고 말씀 듣겠습니다. 우리 국토 곳곳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시대정신의 의미를 찾고 해법을 갈구하겠습니다.
국민께서 지혜를 주실 것이고 역사와 우리 산하가 가르침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내년 겨울, 서설이 내린 무등산을 와 보고 싶습니다.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무등의 아침을 다시 맞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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