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안심전환대출 '분통'…혼돈의 대출금리

정원우 기자

입력 2016-09-07 17:09  

    # "정부 믿고 갈아탄 안심전환대출…후회 막심"

    <앵커> 지난해 인기리에 완판됐던 안심전환대출 기억하시나요?

    당시 2% 중반대의 저금리를 앞세워 정부가 적극 판촉에 나섰고, 그 결과 새벽부터 은행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그 이후 꾸준히 금리가 하향세를 탔다는 점입니다.

    시장 전망에 실패한 정부 정책에 안심전환대출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했던 직장인 김모씨.

    고정금리와 원리금 동시 상환이란 부담에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만을 믿고, 당분간 이어질 최저수준의 금리라 생각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습니다.

    하지만 1년반이 지난 지금, 김씨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심전환대출 이용자
    "금리가 계속 떨어져서 오히려 애초에 받았던 변동금리를 유지하는게 나았을 정도로 역전현상 일어났다. 속도 상하고 암담하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상품이어서 최저금리라고 믿고 갈아탄 것인데.."

    실제로 현재 시장에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즐비합니다.

    신한, KB국민,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기준) 평균 금리는 2.6~2.7%대에 포진해 있고, 가장 낮은 상품의 경우 연 2.53%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안심전환대출을 중도 포기하고, 다시 주택담보대출로 역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안심전환대출 중도상환 건수는 4월말 기준 1만7,135건으로 전체의 5% 이상이 이미 이탈했고, 월별 중도 상환 금액 역시 올해들어 평균 1400여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정부가 "서민들의 금융비용을 줄여주겠다"며 안심전환대출을 내놓았지만, 결국 대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채 오히려 비용을 전가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정책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세계적으로 경기 활성화가 좀처럼 쉽지 않은 저성장 뉴노멀 시대. 정부도 좀처럼 금리 전망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자들의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 알쏭달쏭 대출금리…고정금리 vs 변동금리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정부에서는 가계부채 대책의 하나로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할까요? 변동금리가 유리할까요?

    계속해서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 창구를 직접 찾아 대출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금리 상품은 최저 연 2.86%, 변동금리 상품은 연 2.58%입니다. 금리만 봐서는 변동금리가 더 유리합니다.

    고정금리로 1억원을 빌렸을 때 한달에 갚아야하는 돈은 원금과 이자를 합해 179만원, 변동금리의 경우 177만8천원입니다.

    변동금리도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고 했을 때 5년동안 이자는 70만원(74만3천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743만9천원 vs 669만6천원)

    금리가 더 높지만 그래도 고정금리를 찾는 고객들이 더 많습니다. 변동금리보다 안정적이면서 지금 고정금리도 충분히 낮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정준 대리 /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몇 년 전만해도 금리가 높았잖아요. 요즘 들어 많이 떨어졌고 그런 부분 고려했을 때 (변동금리보다 높아도)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있는 것 같고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어 일단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해보입니다.

    이자가 싼 변동금리 상품 대출을 받고 금리가 더 오를 조짐이 보이면 그때 가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가능합니다.

    반면, 당장 이자를 좀 더 주더라도 향후 금리 상승에 대비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은행 고정금리 대출상품은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채권금리는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보다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부 정책과 규제에 휩쓸리기보다는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 정원우 기자 bkjung@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