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풍향계] 광고회사에서 만든 스크린 게임존 '슈팅버니'가 특별한 이유

지수희 기자

입력 2017-04-12 10:09   수정 2017-04-18 15:42

지난해 10월 여의도 한복판에 스크린 사격장 `슈팅버니`가 들어섰다.

오픈한지 불과 두 달 만에 이 사격장은 여의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맥주를 마시며 사격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직장인들의 2차 회식 코스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과거 스크린 사격장은 주로 유원지나 오락실, 리조트 등에 한 두개 기기만을 설치해 운영하는 샵인샵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2009년부터는 사격게임 개발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 등장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현재 성업중인 스크린 사격장은 슈팅버니 외에 전국 14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킬링스페이스와 타겟존 등이 있다.

슈팅버니의 강점은 모든 게임이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경쟁사의 경우 일부 게임은 좀비를 죽이는 등 잔인한 장면이 포함돼 있어 15세 미만의 경우 부모님 동의하에 게임을 이용해야 하지만 슈팅버니는 전연령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한 헌팅존과 독점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사진=슈팅버니의 스크린 사격게임. 바닷속 동물을 사냥하는 테마 등 전 연령 이용가능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또 경쟁사들이 지방에서 시작해 매장을 늘려온데 반해 슈팅버니는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에 첫 매장을 연 후 영업공간을 지방으로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여의도에 스크린 사격장 `슈팅버니`를 오픈한 주인공은 바로 15년 간 종합광고회사로 이름을 알려온 인터오리진이다.

국내의 웬만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10년 넘게 홍보해온 인터오리진이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총망라 해 내놓은 첫 번째 브랜드가 바로 슈팅버니다.

인터오리진은 당초 슈팅버니를 내놓으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1호 직영점을 방문한 지인들의 요청으로 하나 둘 매장이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월 전북 정읍에 첫 가맹점을 오픈했고 올 여름 서울 홍대와 부산, 대구에서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스크린 사격 뿐만 아니라 양궁, 농구 등 다양한 슈팅게임은 물론이고 기존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을 구성한 게임존으로 업그레이드한 여의도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매장 규모는 여의도 1호점의 두 배가 넘고 간단하게 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셀프바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스트레스 해소에 목마른 여의도 직장인 사이에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슈팅버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오영근 인터오리진 대표로부터 창업비용과 스크린 게임장의 전망을 들어봤다.


(▲사진 = `슈팅버니`를 운영하고 있는 오영근 인터오리진 대표 / 장소 = 슈팅버니 여의도 점)


◇ `스크린 게임존`으로 진화..창업비용, 50평 기준 `약 3억 원`

지난해 10월에 문을 연 여의도 1호점은 30평 기준 스크린 사격 게임기 약 4대가 설치돼 있다.

2인용 두 대와 4인용 두 대가 설치돼 있어 대결게임 뿐만 아니라 혼자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정글이나 바다에서 사냥을 하거나 표적을 맞추는 사격 등 선택의 폭이 넓다.

게임비용은 2인용 게임은 1인당 3천원, 4인용 게임은 1인당 5천원으로 한번 게임에 100발이 주어진다.

100발을 다 사용하는데 5분이 채 안 걸리기 때문에 한 시간 무제한 이용료는 2만 5천원으로 책정돼 있다.

창업 비용 가운데 기계 설치비용의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2인용 기기는 대당 2천만원, 4인용 기기는 2천500만원으로 4대 기준 약 9천만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인테리어 비용 6천만원, 그 외 가맹비와 교육비 등이 2천500만원, 간판 커피머신 등 인테리어 소품 등이 약 2천500만원이 들어 30평 기준 창업비용은 약 2억원선이다.

내부의 구성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전북 정읍점의 경우 총 80평 가운데 40평은 코인노래방, 40평은 스크린 사격장으로 구성했다.

특히 앞으로 오픈하는 매장들은 단순 사격장이 아닌 게임존으로 콘셉트가 바뀔 예정이다.

6월 오픈할 여의도 2호점처럼 사격 외에 농구, 다트, 양궁 등 다양한 슈팅게임기를 비롯해 VR게임기, 경품게임기 뿐 아니라 간단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셀프 그릴바가 더해질 경우 50평 매장 기준 약 3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사진= 슈팅버니 창업안내서 일부 발췌. 다양한 게임기와 맥주를 마실수 있는 게임펍 형태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사격게임만 갖춰진 여의도 1호점의 경우 월 매출은 2천500만원~3천만원 수준이며 오픈 이래 매월 30%씩 성장하고 있다.

매출의 약 50%는 맥주 등 음료에서 나온다.

회식 2차 코스로 오는 손님뿐 아니라 연인들 대부분이 맥주를 1병씩은 주문하기 때문이다.

맥주는 병당 1만원에 육박하는 수입맥주만 판매한다.

오영근 대표는 "맥주를 많이 마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사고의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회전율도 떨어지기 때문에 수입맥주를 위주로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슈팅버니는 로열티를 게임 매출과 연동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사격게임에 필요한 디지털 총알 구입비를 100발 당 900원으로 책정해 이 비용을 로열티로 받고 있다.

만약 소비자가 3천원짜리 한 게임을 즐기면 이중에 30%에 해당하는 900원이 로열티가 되는 셈이다.

로열티가 매출의 30%로 책정된 것은 꽤나 높은 수치다.

슈팅버니 가맹안내서에 따르면 30평 매장 기준 3천6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할 경우 로열티는 약 72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오영근 대표는 "경쟁사의 45%에 비하면 낮은 편"이라며 "가맹점주들이 총알을 100발씩 구입하지 않고 수만발씩 구입하기 때문에 할인율이 적용되면 12%까지 로열티 비중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로열티 30%는 광고 홍보비와 게임 개발비로 활용되며 추후에 발생하는 게임 업그레이드 비용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 게임장 스크린이 광고판으로 변신.."인터오리진과 시너지"

15년 간 다른 회사의 브랜드를 홍보하던 오영근 대표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때 가장 고려했던 것들 중 하나는 바로 현재 운영하고 있는 광고 회사와의 시너지다.

자신의 브랜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회사 광고주가 필요로 하는 점들도 함께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고객에게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스크린`이라는 아이템은 적격이었다.

이를 사격게임과 접목시키고 경품까지 제공하니 고객들의 광고에 대한 거부감도 없앨 수 있었다.

실제로 사격게임 중간 중간 등장하는 코인을 쏘면 스크린에 광고가 상영되고 광고 속 제품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현재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과 `오로나민C`는 슈팅버니의 이 시스템을 보고 1만병씩 제품을 협찬했고 선글라스나 시계, 초콜렛 등 제품도 협찬이 완료된 상태다.


(▲사진= 스크린을 광고판으로 활용한 예. 게임 중간에 코인을 쏘면 광고가 상영되고, 광고 속 경품이 지급된다.)

오영근 대표는 "요즘 SNS에서도 광고가 나오면 바로 피드를 올려버리고 동영상을 보려고 해도 앞에 붙은 광고 때문에 짜증내는 소비자가 많은 상황에서 광고를 보고 고객들이 좋아하니 나조차 신기할 정도"라며 "다양한 숙취해소 음료뿐 아니라 영화 예고편 상영 등 저희쪽에서 제안할 수 있는 분야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광고주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별도의 광고비없이 물품 협찬으로도 광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상황에서 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맹점주들의 경품 마련 비용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슈팅버니는 약 30%의 룸을 가맹점주들에게 주고 매장 인근 상점과 제휴를 통해 지역 상권의 광고판으로도 활용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인터오리진이 진행한 슈팅버니 PPL 방송화면)

인터오리진의 광고 노하우는 슈팅버니가 빠르게 성장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검색광고, 블로그 광고 등 디지털 광고 뿐 아니라 PPL(영화나 드라마 속 간접광고) 분야에서도 벌써 수차례 방송을 통해 슈팅버니를 노출시켰다.

여타 프랜차이즈들이 별도의 마케팅 광고 비용을 책정하고 대행사에 맡기거나 가맹점주들에게 홍보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에 비하면 광고회사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의 장점이 가맹점주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슈팅버니는 최근 베트남과 몽골에 진출 판로를 모색하는 등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또 게임존 외에도 피자나 햄버거, 주스 같은 음식료 업종으로도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영근 대표는 "브랜드를 내놓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은 만큼 슈팅버니라는 브랜드를 잘 키워나갈 생각"이라며 "트랜드의 최전방에 있는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만큼 가맹점주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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