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CEO] 은둔과 냉혈 사이, 네이버 이해진

정재홍 기자

입력 2017-06-29 17:10  



    <앵커>

    오늘 톡톡 CEO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자리했습니다. 정 기자,

    네이버가 하룻새 1조원 이상을 신규사업에 투자하며, 이해진의 리더십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죠.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더 거침없는 경영 행보를 하고 있어요?

    <기자1>

    네. 네이버가 프랑스에 있는 인공지능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전격 인수했죠. 세계 정상급 AI 연구소로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모두 눈독을 들인 곳인데, 네이버가 인수한 겁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7일에는 미래에셋대우와 5천억원씩 지분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틀 동안 1조원의 신규 투자를 결정한 것인데, 이를 놓고 네이버 이해진 창업주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를 거쳐 삼성 SDS에 입사한 이 창업자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한 '네이버컴'을 통해 현재 네이버를 출발시켜는데요. 네이버를 업계 1위 포털로 만들었음에도 외부활동은 잘 하지 않아 '은둔형 경영자'로도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뒤, 해외에서 미래를 찾겠다며 글로벌 사업만 맡아서 하면서, 거침없는 경영행보를 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인수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유럽과 북미 등 해외사업에만 매진한다고 한 뒤 나온 최대 빅딜이죠.

    이번 딜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을텐데.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딜을 보면 이해진 의장의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잖아요?

    <기자>

    네. 우선 이번 '제로스리서치센터' 인수의 의미를 살펴보면 현재 네이버 임직원은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연구소를 살 때 보통 두 가지 메리트를 동시에 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연구소가 축적해온 데이터와 특허기술, 그리고 또 하나는 인재인데, 이번 인수에서 특허는 빠졌습니다.

    제록스는 네이버에 연구소를 매각하면서 연구소의 보유 특허 1000건은 양도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가 인재만 사간 겁니다. 곧 이해진 창업자가 인재에 대한 갈증을 겪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임직원간 경쟁을 강조하는 구조가 S급 인재 영입과 맞물려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해진 창업자는 "인터넷에는 국경이 없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회사 인원의 절반 이상이 기술자, 개발자가 돼야 한다"며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장 근본이 돼야 하는 것은 기술"과 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 선상에서 살펴보면 인재 확보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조직 내부 시점에서는 경종을 울리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기자>

    이런 측면에서 이해진은 운든의 경영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내부에서는 철혈의 경영자에 더 가깝다는 평가입니다.

    올 초 임원제를 폐지하면서 연차 상관없이 능력있는 직원을 팀 리더로 만들고 내부 경쟁 강화시켰습니다.

    '삼성보다 편해서 네이버 왔다'는 말에 격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고 복지도 축소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노조가 없는데요. 이해진 경영 스타일도 성공을 위해서는 저돌적이고 단호한 측면이 있습니다.

    2010년 창업멤버들이 대거 NHN을 떠난 적이 있는데, 조직 비전과 관련한 이견과 내분이 있었고 당시 이해진 대표가 단호하게 대처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앵커>

    조직장악이나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은둔의 경영자라는 세간의 평가가 무색하네요. 이런 리더십은 네이버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은 무수한 갈등, 예를 들면 골목상권 침해논란이라던지...이런데서도 드러났었죠?

    <기자>

    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4조원 시대를 얼였습니다.

    이가운데 3조원이 모바일 쇼핑 검색광고에서 나옵니다. 카카오 매출의 6배 규모로 추산됩니다.

    회사 전체 매출가운데 약 74%가 광고에서 나오는 것인데요. 이 매출의 대부분이 소상공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해진 의장은 검색광고를 만든 장본인데요.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해진 의장의 발언이나 행보를 보면 이 의장의 경영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소상공인들은 네이버의 광고검색 횡포로 피해를 참다참다 여의도와 정부청사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눈하나 깜짝 않던 이해진 의장은 국회와 정부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소상공인들은 만났는데요.

    당시 이 의장은 "자신이야말로 서민출신으로 다른 어느 누구보다 소상공인들을 이해하며 파트너로서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수차례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의장이 기자회견에서는 "네이버의 높은 점유율은 독과점의 결과가 아니라 소비자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전면 반박하기도 해 소상공인과 이 창업자와의 갈등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경영자의 면모를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나 최근에는 네이버가 상생을 강조하면 이런 기류에 변화가 좀 감지되고 있죠. 이해진 창업자가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서 그런건가요?

    <기자>

    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네이버가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스타트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모바일에 소상공인을 위한 '플레이스'라는 코너를 만들어 소상공인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또 소규모 공방을 운영하는 창작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강좌를 개설해주거나 다양한 제작공간을 제공해 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3년간 소상공인 마케팅 비용을 200억원가량 지원을 하기도 합니다.

    이와함께 네이버가 개발에 힘쓰고 잇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소상공인의 성장도 지원하는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앵커6>

    CEO에 대한 재평가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끝으로 CEO 이해진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최근 행보가 이해진의 공격 경영의 끝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시작에 가깝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이번에 인수한 제록스 센터는 세계 4대 인공지능 연구소라고 불리는 점에서 구글의 딥마인드 인수와 이번 네이버의 인수를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 부분과 직전에 미래에셋대우와 맺은 파트너십을 눈여겨 볼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미래에셋대우와 협업 관계를 맺었는데, 미래에셋대우는는 미국, 중국 홍콩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이해진 창업자의 최근의 행보를 살펴보면 네이버가 AI 등 신기술을 확보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정재홍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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