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총수 소환 '조양호'··또 오너 리스크

김민수 기자

입력 2017-09-19 17:21  

    <앵커>

    회삿돈을 수십억원을 빼돌려 자택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이 오늘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재벌 회장이 포토라인에 선 건데요. 조 회장은 인하대 채권 손실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장녀인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한진그룹이 또 다시 오너 리스크에 직면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입니다.

    지상 2층, 지하 3층에 이르는 대저택에는 미술관까지 딸려 있습니다.

    조 회장은 이 집의 인테리어 비용 30억 원 가량을 회삿 돈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결국 오늘(19일)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한 재벌 회장이 됐습니다.

    <현장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회사 자금 30억 원 자택 인테리어에 들어간 거 알고 계셨습니까?)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수사의 쟁점은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이 인천 영종도에 호텔을 지을 당시 호텔 공사비를 자택 공사에 유용한 것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경찰은 조사에서 조양호 회장이 직접 지시했는지 아니면 알고도 묵인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신병 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조양호 회장은 인하대 채권 손실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하대는 재단 이사장인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대표에 취임한 이후, 무리하게 한진해운 채권에 투자하다 130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특히 시세보다 비싸게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뒤에 조양호 회장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인하대가 사들인 한진해운 채권의 출처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대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넘어가기 전에 자기 주식 다 팔았듯이, 그 때 쯤 이미 예견하고 계열사가 가지고 있었던 채권이든, 오너 일가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든 그런 종류의 성격이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시세보다 더 비싸게 살 수 있느냐? 이게 도저히 해명이 안된다. 이건 누가 뭐래도 시장원리에 맞지 않다."

    조양호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역시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한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수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일감몰아주기 문제로 다가오는 국정감사에 조양호·조원태 부자가 동시에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 이어, 조양호 회장이 잇따라 사법당국의 수사선상 오르면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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