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보호시설 내에 사는 바다거북의 뱃속에서 무게 5㎏에 달하는 동전 900개 이상이 수거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거북은 보호시설로 옮기기 전 인근 연못에서 사육될 때 관광객들이 행운을 비는 의미로 던져준 동전을 삼킨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타이 동부 촌부리주에 있는 바다거북 보호시설에 사는 거북 한 마리가 지난 6일 방콕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복부절개 수술을 받았다.
보호시설 관계자는 몸길이 약 80㎝ 정도인 이 암컷 바다거북이 헤엄칠 때 늘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수의사에게 진찰을 의뢰했다. CT 촬영결과 위 속에 많은 양의 동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방콕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뱃속에서 수거한 동전은 무려 915개였다. 타이 통화인 바트화 동전을 비롯, 외국 동전도 섞여 있었다. 동전의 무게만도 약 5㎏이나 됐다. 수술경과가 좋아 거북의 상태는 현재 양호하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바다거북은 작년에 현재의 보호시설로 옮겨 오기 전 같은 연못에서 오래 살았다. 이 연못은 관광객들이 행운을 비는 의미로 동전을 던지는 경우가 많은 곳이어서 거북이 이 동전을 삼킨 것으로 보인다.
수술을 담당한 수의사들은 연못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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