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왕 전문 배우 김상중, 노비로 변신…“의상 입어보니 나는 노비가 딱!”

입력 2017-01-18 08:54  



배우 김상중이 MBC 새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노비로 변신한다.

드라마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드라마로,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김상중은 조선 시대 가장 천한 계급인 씨종(대대로 내려가며 종노릇을 하는 사람), 아모개 역을 맡았다. 아모개는 글공부를 하고자 하는 큰아들 길현과 역사(뛰어나게 힘이 센 사람)인 둘째 아들 길동을 온전히 키우고자 씨종의 운명을 거스르는 인물이다.

아무렇게나 틀어 올린 머리, 비루한 옷차림, 얼기설기한 짚신 차림의 김상중(아모개 역)은 분명 낯설다. 사극 속 김상중은 늘 사회 지도층이었기 때문이다. 2002년 ‘제국의 아침’에서는 광종을, 2006년 영화 ‘한반도’에서는 고종을, 2007년 ‘정조암살미스터리’에서는 정조를 연기했고 가장 최근작인 ‘징비록’(2015)에서도 서애 류성룡을 맡아 충심으로 가득 찬 영의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상중은 “왕을 세 번 연속으로 연기할 때는 ‘나는 왕 스타일인가 보다’했고 지난해 류성룡을 연기할 때는 ‘역시 나는 양반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아모개 역을 제안받고 나서 ‘내가 씨종 역할이 어울릴까’했는데 웬걸, 의상을 입어보니 나는 노비가 딱인 것 같다”고 했다.

노비를 연기하는 고충도 공개했다. “사극을 그렇게 많이 했지만 짚신은 처음 신어봤다. 짚신이 한기를 쭉쭉 빨아들이더라. 발이 시려 고생 중이다. 또 왕 역할을 할 때는 스태프들이 옷을 다 입혀줬는데, 노비 역할을 하니 옷도 스스로 입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거추장스러운 양반 옷만 입다가 노비 옷을 입으니 화장실 갈 때는 편하다”며 웃었다.

“씨종을 표현하기 위해 사투리 연기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는 김상중은 실제로 촬영 대기 시간에 스태프와도 사투리로 대화하거나 홀로 대사를 되뇌었다.

김상중은 “아모개는 씨종이면서도 한 여성의 남편이고, 세 아이의 아버지이며, 민초의 우두머리이다. 아모개의 여러 가지 면모 가운데서도 부성애에 힘을 줘 연기하고 있다. ‘역적’이 부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드라마는 흙수저지만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윤균상 분)과 금수저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김지석 분)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연출은 ‘킬미, 힐미’와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김진만 감독이 맡았고, 극본은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의 황진영 작가가 집필했다. 김상중, 윤균상(홍길동 역), 김지석(연산 역), 이하늬(장녹수 역), 채수빈(송가령 역)이 출연한다.

씨종으로 변신한 김상중의 모습은 이달 30일 밤 10시에 베일을 벗는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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