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맞먹는 애플…시카고 뛰어넘은 구글

입력 2017-05-23 17:35   수정 2017-05-24 05:08

IT기업 시총, 미국 주요도시 경제규모와 비슷


[ 이심기 기자 ]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테크기업 몸값이 미국 주요 도시의 경제 규모를 속속 넘어서고 있다. 올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덕분이지만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을 연상시킨다는 경고음도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이날 애플 시가총액은 8028억달러를 기록, 미국 2위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8320억달러)에 육박했다. 올 들어 33% 급등한 애플 주가가 추가 상승해 18개월 내에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도 있다.

같은 날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시가총액도 6584억달러로 시카고의 GRDP(5810억달러)를 웃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5240억달러)는 미국 셰일원유산업 거점인 텍사스주 제1의 도시 휴스턴(4790억달러)을 추월했다. 올해 주가가 29% 오른 아마존의 시가총액 역시 4620억달러를 기록하며 수도 워싱턴DC(4540억달러)를 제쳤다.

구글과 애플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1조4612억달러로 뉴욕(1조4830억달러)에 근접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 증시 시가총액 합계(1조3100억달러)를 넘어섰다.

BoA는 IT 기업의 지나치게 빠른 주가 상승 속도를 우려했다. 2000년 IT 거품이 끼었을 때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 상황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와 기업들의 실적 뒷받침으로 시장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주가가 위험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1년간 애플 주가상승률은 61%에 달했다. BoA는 증시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내부 지표가 201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투자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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