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여행객 2명 성폭행’ 외교부 대처논란, 자는데 왜 전화하냐고?

입력 2017-01-17 01:44  




한국 여성 여행객 2명이 대만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외교부의 미흡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대만 중앙통신(CNA)과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A씨 등 한국인 여성 3명은 지난 12일 저녁 6시께 관광용 택시운영사 제리(Jerry)택시투어의 택시를 이용해 타이베이시 스린 야시장으로 이동하던 중에 택시기사 잔(詹·39)모 씨로부터 요구르트를 건네받았다.


앞좌석에 탔던 A씨는 요구르트를 마시지 않았지만, 뒷좌석에 탔던 여성 2명은 요구르트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


스린 야시장 도착 후 A씨는 뒷좌석의 일행을 깨웠으나 반응이 없자 피곤해 잠들었다고 판단해 저녁 8시 20분께부터 1시간 가량 혼자 야시장을 구경한 후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던 일행과 함께 호텔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정신을 차린 2명은 택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현지 교민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고, 이들 카페 회원 도움으로 현지 경찰과 대만 주재 한국대표부에 신고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이 과정에서 타이베이 대표부(한국 대사관 및 총영사관 기능)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자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를 하느냐`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피해자와 통화한) 당직 행정 직원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당국자는 "당직 행정직원이 전화를 받고는 경찰 신고 절차를 알려준 뒤 `경찰에 신고를 하면 연락을 달라`고 했고, 신고 후 병원에서의 검사를 돕는 등 필요한 영사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16일 대만여행 관련 인터넷 카페에 추가로 글을 올려 "경황이 없어서 글을 쓰기는 했는데, 대사관에서 도와줬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간거 같아서 화가 난다"며 "한국대사관에서 저희 약물검사를 채취하러 가는게 아니라 약물 검사할 때 그제야 온다고 연락이 왔다. 밤새 한국으로 미친 듯이 전화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저희가 느끼기로는 신고접수 과정에서 실질적인 손길주신 분들은 외교부가 아닌 현지 교민분들, 스님하고 jj관계자분들"이라며 외교부의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대만 현지 경찰은 14일 밤 택시기사 잔 씨를 소환 조사해 피해자들을 만지려고만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했다.


혈액 검사 결과 피해자들의 혈액에서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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