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뺏고 삿대질까지… 아메리칸항공 또 갑질 논란

입력 2017-04-23 15:05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기내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기를 안은 여성 승객한테서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다가 아이를 떨어트리게 할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22일(현지시간) CBS방송,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 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출발하는 아메리칸항공 기내 조종석과 일등석 사이에서 발생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포스팅 된 영상에는 한 승무원이 여성 승객으로부터 접이식 유모차를 빼앗은 정황이 나타나 있다. 한쪽 팔로 젖먹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승객은 계속 울먹이면서 "내 유모차를 돌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근처 승객에 따르면 이 승객은 15개월 된 쌍둥이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게이트 앞에서 접이식 유모차에 대한 보안체크를 하는 문제 때문에 승무원이 유모차를 앗아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규정상 대형 유모차는 티켓창구에서, 접이식 유모차는 게이트 앞에서 각각 보안체크를 받게 돼 있다.

영상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남성 승무원이 이 여성에게서 유모차를 빼앗는 과정에서 유모차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하는 접촉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여성 승객이 안고 있던 아기를 떨어트릴 뻔했다고 다른 승객들은 전했다.

올리버 모건이라는 승객은 "승무원이 유모차를 낚아채듯이 빼앗아가다 아기 머리를 칠 뻔했다"고 말했다.

몇 분 뒤 출입구에서 약간 떨어진 좌석에 앉아있던 한 남성 승객이 벌떡 일어나 다른 승무원에게 "아까 유모차 가져간 사람(승무원) 이름이 뭐냐. 아메리칸항공 직원이 맞느냐. 이름을 알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주변에선 "그 승무원이 유모차로 아이 엄마 얼굴을 때리는 걸 봤다"는 말도 들렸다.

이윽고 해당 승무원이 나타나자, 남성 승객이 다시 일어서며 "이봐. 당신, 내게 그런 식으로 하면 내가 당신을 때려눕혀 버리겠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모차를 빼앗아간 승무원은 "당신은 여기서 빠져"라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이어 그 승무원은 "한 번 해봐. 칠테면 쳐봐. 덤벼"라고 외치며 남성 승객과 대치했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11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항공 측은 "영상에 나온 장면은 우리의 가치, 우리가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는지를 반영하지 않는다. 우리 팀 멤버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고 이해심이 없었다. 이런 행동에 실망했다.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현재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 승객을 에스코트해 다른 비행기로 인도하고 남은 여정을 일등석으로 옮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방송들은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2주 전 승객을 질질 끌어내는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승무원의 강압적인 행동으로 기내 승객-승무원 대치 사태가 벌어졌다며 항공사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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