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늘 폭로, 경찰 움직인다

입력 2018-02-21 10:26  

송하늘 폭로, 조민기 "성추행 사실무근"이라는데…경찰 내사 착수(종합)
경찰, 대학측에 진상조사 자료 요청…피해 학생 확인 나서
조민기 사표 제출…3개월 정직 중징계한 한 학교 사표 수리
송하늘 "피해자 없는 루머 아니다"..조민기 성추행 정황 대폭로
연극배우 송하늘, 조민기 성추행 폭로 "절대 용서 못할 잘못"



송하늘 후폭풍이 거세다. 경찰은 당장 배우 겸 전 대학교수 조민기(52) 성추행 의혹 진실을 밝히기 위한 내사에 착수했다.

자신을 신인 연극배우라고 밝힌 송하늘 씨는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조민기 씨가 교수 재직 중 성추행을 어떻게 저질렀는지를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송하늘 씨는 이 글에서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라며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고 강조했다.

송하늘은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면서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씨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밝혔다.

송하늘 씨는 특히 "조민기 씨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며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고, 술을 마셨다"고 폭로했다.

송하늘은 이어 "(조민기 오피스텔에)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조민기씨가) 전화를 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을 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조민기씨 오피스텔) 그 자리에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송하늘 씨는 심지어 "친구와 저 단 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어떻게 이 상황을 모면해야할지 몰랐고, 조민기 씨는 침대에 눕혀진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고 폭로했다.

송하늘은 심지어 "조민기 씨는 저와 제 친구 사이에 몸을 우겨넣고 누워 팔을 쓰다듬기도 하고 옆구리에 손을 걸치기도 했다"고 구체적인 당시의 악몽을 묘사했다.

이처럼 배우 조민기가 교수 재직 중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제자였던 신인 연극배우인 송하늘이 구체적인 성추행 정황을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조민기가 성추행으로 인해 청주대학교에서 교수직 박탈 및 중징계를 당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에 대해 조민기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송하늘이 전날 조민기가 교수 재직 중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송하늘은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반발했다.

송하늘은 글에서 "나서기 너무 두려웠고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렵지만 이 논란이 잠잠해지면 어디에선가 또 제 2, 제 3의 피해자가 저처럼 두려워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며 지난 2013년부터 당했던 피해사실의 일부를 폭로했다.

송하늘은 조민기에 대해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라며 왜 그로부터 성추행 논란이 있었는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송하늘은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며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고 했다.

송하늘은 구체적으로 "친구와 저 단 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와 친구는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조민기 교수는 끝까지 만류했고 씻고 나오라며 갈아입을 옷을 꺼내주고 칫솔까지 새 것으로 꺼내주었다"라며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조민기 교수는 저희 둘을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저항하려 했지만 힘이 너무 강해 누울 수밖에 없었다"라고 폭로했다.

송하늘은 또 남자친구와 조민기의 오피스텔에 방문했던 날을 거론하며 남자친구가 술에 약해 취해서 잠이 든 상황을 설명한 뒤 "시간이 흐르고 조민기 교수가 취해 침대로 가기에 이때다 싶어 남자친구를 흔들어 깨웠는데 많이 취한 남자친구가 쉽게 일어나지 않자 저를 침대 곁으로 부르더니 홱 가슴을 만졌다. 제가 당황해서 몸을 빼자 `생각보다 작다`며 웃어넘기려 했고 수치스럽고 불쾌하고 창피해서 어지럽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나서 자는 남자친구를 억지로 깨워 들쳐 메고는 도망치듯이 오피스텔을 나왔다. 다음날 학교에서 마주친 조민기 교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저를 대했다. 전날 밤의 성추행범은 온 데 간 데 없었다"고 당시의 악몽을 전했다.

조민기는 노래방에서도 송하늘을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

송하늘은 "1차에서 거나하게 취해 흥이 오른 조민기 교수가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슴을 만지는 등의 신체 접촉이 이루어졌다"며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 가만히 앉아있던 여학생의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상의가 뒤집어져 속옷이 다 보이기도 했고 한 여학생을 벽으로 밀어놓고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다"고 전했다.

송하늘은 이어 "겨우 노래방을 빠져나와서 다 같이 취한 조민기 교수를 배웅하려 죽 서있는데 인사를 하던 중 저에게 다가와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송하늘은 그러면서 “부디 다시는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학교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앞서 예능을 통해 자신의 딸과 함께 출연해 다정한 아빠의 이미지를 묘사한 바 있다.

이처럼 송하늘 배우의 폭로가 이어진 가운데, 조민기 성추행 논란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내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지방경찰청은 21일 조민기 씨의 여학생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송하늘 주장 등) 인터넷 게시글, 대학 측 입장, 언론을 통해 드러난 성추행 의혹 제기가 수사 단서가 되는 만큼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20일 조씨가 재직했던 대학 측에 성추행 진상 조사한 내용을 요청했다. 또 송하늘 등 졸업한 학생들을 포함해 피해 여학생들을 파악해 조씨의 성추행 의혹 관련 진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직 조민기 씨에 대한 성추행 관련 고소·고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추행은 반의사 불벌죄(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처벌하지 않는 죄)가 아니므로 혐의가 밝혀지면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 조민기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앞서 조민기 씨가 재직했던 학교 측은 복수의 학생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성추행 의혹과 관련,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조 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학교 측은 조민기 씨가 제출한 사직서를 지난 20일 수리했다.

대학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이 원치 않는 경우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진상 조사 내용을 경찰에 건네기 어렵다"면서 "학생들의 뜻에 따라 경찰 수사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 20일 새벽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조민기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고, 교수직 박탈과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조민기 측이 송하늘 측의 주장에 어떤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조민기 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민기는 그동안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송하늘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조민기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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