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식 폭로하고, 오태석은 사라지고

입력 2018-02-21 17:49   수정 2018-02-21 17:53

오동식 고백 후폭풍? 오태석 사실상 ‘잠적 상태’(종합)
오동식 연희단거리패 단원 폭로 "이윤택 성폭행 사실이었다"
오동식 "`시를 쓰듯이` 사과문 작성"…"공개사과 리허설도 했다"

오동식 폭로 때문일까. 극단 목화 대표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오태석이 잠적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잠적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오동식은 이윤택의 애제자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배신자 낙인’을 감수한 셈이다.
유명 연극 연출가 오태석(78)이 이윤택에 이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연극계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윤택 연출가가 성폭력 사실이 드러난 뒤 연희단거리패 내부 회의에서 성폭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리허설까지 했다고 내부 단원인 오동식이 폭로해 후폭풍이 거세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동식 배우는 21일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동식 배우는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을 공개 고발한 첫 번째 글이 올라왔던 14일 새벽 이윤택 연출과 극단 대표가 대책회의를 했으며 이후 이 연출의 지시에 따라 서울 30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이던 `수업` 공연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동식은 글에서 당일 부산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는 연희단거리패와 극단 가마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피해자의 입장이나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동식 배우의 주장에 따르면 오후 회의에서도 이윤택 연출은 성추행을 폭로한 김수희 대표에 대해 모독과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
오동식 배우는 "(이 연출은) 자신이 연극을 당분간 나서서 할 수 없으니 저와 같은 꼭두각시 연출을 세우고 간간히 뒤에서 봐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동식은 특히 이윤택 연출이 이후에도 앞으로 할 작품과 캐스팅을 논의했고 변호사를 알아보는 등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동식은 또 이윤택 연출이 `김보리`(가명)씨의 성폭행 주장이 나온 뒤 선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극단 대표가 진짜인지를 물었다며 "사실이었고 그것은 강간이었다"고 적었다.
오동식 배우는 한발 더 나아가 이윤택 연출이 공개 사과를 하기로 결정한 이후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형량에 관해 물었고 `노래 가사를 쓰듯이, 시를 쓰듯이` 사과문을 만들었으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자회견 리허설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 배우의 글에 따르면 당시 극단 대표는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되요"라고 말했고 이에 이윤택이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고 물었다.
오동식 배우는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면서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고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방금 전까지 사실이라고 말하던 선생님은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문화예술위원회는 연출가 오태석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3월 예정된 오태석 작품의 공연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21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문예위는 창작신작 지원사업인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작 중 하나로 오태석 연출의 신작 `모래시계`를 선정했다. `모래시계`는 3월15일부터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다.
문예위 관계자는 "공연 여부를 내부 논의 중"이라면서 "되도록 빨리 공연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우리도 오태석 연출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연출은 상습 성추행 주장이 제기된 이후 사실상 잠적 상태다. 오 연출이 이끄는 극단 목화 역시 관계자들이 외부와 접촉을 거의 끊었고 극단 사무실도 문을 닫았다.
오동식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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