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대우증권 차기 사장 선임 논란 '증폭'

정경준 기자

입력 2014-08-21 17:11   수정 2014-08-21 17:56

<앵커1>
대우증권 차기 사장 선임 문제를 놓고 조직 안팎에서 적지 않은 잡음이 들끓고 있습니다.

특정 인물 내정설이 나돌면서, 자칫 공정성을 갖춰야 하는 사장추천위원회가 정부와 대주주인 산은지주의 입김에 따라 형식적인 들러리로 전락한 것 아니냐 하는 문제와 함께 향후 매각과 관
련한 구조조정 등 조직 내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증권팀의 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 내정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기자1>
예, 그렇습니다.

현재 내정설과 관련해서 대주주인 산은지주와 대우증권은 모두 부인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한 공모절차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이라는 건데요,

그러나 조직 안팎에서는 표면적으로 한두명 내세워 공개경쟁 형태를 취하는 형식을 빌어 사실상 박동영 전 부사장이 낙점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대우증권 전직 임원 출신으로 내부 사정도 일정정도 알고 있는데다가, 이미 이 정도로 예기가 나왔다면 산은과 정부와 일정 정도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겁니다.

<앵커2>
내정설이 흘러나온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2>
이에 앞서 먼저 보셔야 할게 있는데요,

지난 7월말이지요, 전임 사장인 김기범 사장이 불과 임기 8개월 가량을 앞두고 돌연 사퇴를 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일신상의 사유`를 들었지만,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구요,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매각 극대화를 위한 일련의 구조조정, 그리고 해외사업 분야 등을 놓고 대주주인 산은지주와 갈등을 빚어 온 게 아니냐라는 소문이 무성했고요, 이런 측면에서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뒷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또, 특별한 문제가 없었는데, 임기 8개월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일련의 사태를 놓고 산은지주가 급하게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일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결국 귀결점은 특정 인사를 대우증권 사장으로 앉히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확산된 겁니다.

내정설까지 흘러나오면서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앵커3>
이렇게 되면, 앞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장추천위원회는 사실상 들러리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데요?

<기자3>
예, 맞습니다.

대우증권의 후임 사장 절차를 보면, 통상적으로 우선 사장추천위원회가 공모절차를 거쳐, 몇몇 후보군을 추린 후, 이사회 최종 후보를 승인받습니다. 이후 주총을 열어 최종 확정하는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이번에도 절차를 보면요,

사추위에서 후보를 추리고, 다음달 15일까지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자를 정하고 같은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선임키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내정설이 나온데다가, 8월말이 다 된 상황에서도 아직 공모절차도 확정짓지 못한 상태라는 겁니다.

제대로 된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작업이 이뤄질리 만무하고요,

더욱 큰 문제는, 물론 대주주가 산은지주고, 정부 지분이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특정 인물 운운할 정도로 금융사에 대한 입김이 너무 세다는 점인데,

이러다 보니 현재 거론되는 후보자 면면도 현 정권 내지는 정권 실세 등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누가 차기 사장이 되더라도 논란의 불씨는 계속될 가능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4>
정 기자! 인물론 측면에서 어떻습니까? 정부 입김이 좌지우지하는 자리라고 해도 실제 능력이 있는 인물이 올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4>
예, 맞습니다.

당연한 말이고요, 그렇지만 이번 일련의 과정을 보면,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전임 사장이 임기 8개월 남기고 사퇴를 한데는 뭔가 찝찝한 구석이 없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내정설이 나도는 박동영 전 부사장은, 오랜 기간 증권업계에 몸담아 온,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알려진, 이 분야의 대표 전문가입니다.

살로먼브라더스 등 외국계 증권사 등을 두루 거쳤고, IBK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에서도 주로 국제업무 등을 글로벌 마켓부문 대표 등을 맡아왔습니다.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현 한라그룹 상임고문)과 외국계 증권사에서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영 전 사장이 대우증권으로 옮겨올때 함께 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항간에선 현 정부와의 인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도 있습니다.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일은 아니지만, 전임 사장의 사퇴를 둘러싼 잡음과 향후 매각 등의 앞두고 예상되는 구조조정 등의 상황을 감안할 때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해 산은지주와 정부간에 어떤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확인되지 않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5>
뒤집어서 보면, 차기 사장 확정은 어차피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문제고요,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도 있을텐데요?

<기자5>
증권업계 안팎에선 일단 대우증권에 대해 매각이라는 이슈가 있고요, 여기에 더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조직 내부를 추스릴 수 있는 리더십있는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내부 출신 임원들과 전직 대우증권 출신들이 다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입니다.

전직 임원 출신으로는, 박동영 전 부사장을 비롯해, 전 대우증권 IB사업부문 대표(부사장)를 역임한 전병조 KB투자증권 부사장 등이 있습니다.

이 외 내부출신으로는 이삼규 수석 부사장과 구동현, 홍성국 부사장급 임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정유신 전 한국벤처투자 대표(대우증권연구소 출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6>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향후 절차 다시 한번 짚어보죠?

<기자6>
대우증권 차기 사장은 사추위에서 후보를 추리고, 다음달 15일까지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자를 정하고 같은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선임됩니다.

대주주인 산은지주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권 실세와 맞닿아 있거나 산은지주와 업무 등에 있어서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인물이 차기 사장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그러나 어떤 후보가 차기 사장이 되든, 향후 본격적인 매각을 위한 구조조정 등에 있어서의 리더십 문제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난 사장 교체 문제 등은 두고두고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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