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 부추기는 국민연금…운용업계 '휘청'

입력 2015-08-31 13:53   수정 2015-08-31 17:14



<앵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운용사에 대한 일일 수익률 평가를 시작했습니다.

운용사간 경쟁을 유도해 장기 수익률을 높이려는게 본래 취지인데, 부작용이 만만찮습니다.

김종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이후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에 위탁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던 자금 가운데 1조 원 이상을 회수했습니다.

자금 회수 이유는 수익률 부진으로 특히 최근 기준을 도입한 일일 수익률 평가 잣대가 적용됐습니다.

<인터뷰> 운용업계 관계자 (변조)
"단기 수익률 안좋아 돈을 다 회수당한 사례가 발생했다. 예를들어 수탁고에서 2천억 쭉 빠지면 데미지가 크다. 1년 수익률을 너무 평가에 과도하게 반영한 거 아니냐는 지적들이 많다"

국민연금이 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며 위탁운용 펀드에 대해 연초부터 1년 단위 수익률 평가제도를 도입했고, 지난 7월부터는 일일 수익률 모니터링까지 병행하고 있는 겁니다.

자금 회수의 기준은 직전 1년간 운용수익률이 벤치마크 보다 7% 낮으면 자금의 1/3을 가져가고, 이후 한 달의 유예기간 동안 수익률이 추가로 악화돼 벤치마크 대비 9% 아래로 떨어지면 나머지 위탁자금 전체를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초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하루 단위의 단기 수익률 평가를 강화하면서 시장에 도리어 큰 혼선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은 거대 자금을 집행하는 국민연금이 지금처럼 단기 수익률 평가를 강화하면 운용사들도 단기성과 달성을 위해 기업의 기초적인 가치가 아닌 시장의 방향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합니다.

실제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폭락장에서 국민연금의 단기평가 기준 때문에 위탁운용사들이 알아서 손절 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국민연금 관계자 (변조)
"주어진 목표 잘 따르는지 리스크 관리 필요하지 않은가. 요즘처럼 장이 출렁거릴 때 무조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관리를 더 잘해보자라는게 당초 취지인데.."

국민연금은 현재 약 44조 5천억원의 자금을 국내 28개 자산운용사와 8개 투자자문사에 위탁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운용업계 특성을 외면한 단기 성과 위주의 평가제도를 강행하는 사이, 운용업계 혼란은 물론 기금 운용의 안정성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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