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한국 증시에 미칠 파장은?

입력 2015-12-01 06:47   수정 2015-12-01 06:47



중국 위안화가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됐지만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표시 자산의 보유 수요 증가에 따른 자본 이탈 우려 등 부정적인 요인과 신흥국 전반의 통화가치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이 혼재할 것으로 봤다.

일종의 준비자산인 SDR은 IMF 회원국의 재정 악화시 무담보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로, 현재 SDR 바스켓은 달러화(41.9%), 유로화(37.4%), 파운드화(11.3%), 엔화(9.4%)로 구성돼 있다.

지난 8월 IMF의 권고를 감안하면 실제 위안화의 SDR 편입이 적용되는 것은 내년 9월 이후가 될 전망이어서 위안화 자금 수요 확대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SDR 규모 자체가 전 세계 외환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도 위안화의 SDR 편입 파급력이 단기적으로는 미미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DR이 전 세계 준비자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며 "SDR에서 위안화 비중이 15%가 돼도 실제로 늘어나는 위안화 수요는 전 세계 준비자산의 0.35% 정도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DR 편입이 당장 중국 실물경기를 부양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에 긍정적일 이유는크지 않다"며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SDR 편입이 당장 글로벌 자금 흐름을 바꾸는 이슈도 아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처럼 글로벌 운용사의 지역별 자금 배분이 바뀌는 이슈도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편입 결정이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우선 중국의 금융시장 영향력이 커지며 도리어 한국 자본시장이 투자자금의 이탈 등 간접적인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위안화의 `프록시 헤지`(Proxy hedge) 대상으로 인식됐지만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직접적 투자 수요가 강해지면서 프록시 헤지 수요가 사라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위안화의 국제화 진전이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에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신뢰도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 자본시장이 더욱 개방될 경우 해외 민간투자자의 위안화 표시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인데 이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투자자금의 이탈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SDR 편입으로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EM) 편입 가능성이 한층 커지는 가운데 실제로 신흥시장 편입시 한국에서 적어도 40억 달러(5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로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크게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달러 중심의 금융시스템 변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신흥국이 미국 달러화에만 의존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이는 달러화의 변동성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신흥국 금융시장이 미국 통화 정책 변화에 휘청거릴 위험이 낮아지며 신흥국 자산에 대한 할인요인이 감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진행 과정에서 한국을 주요 허브 중 하나로 활용하며 한국 금융시장도 동반 팽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윤창용 연구원은 "위안화 허브로서 역할이 강화되면서 중국 자금의 직접적인 한국 유입, 중국과의 무역·금융 거래비용 감소, 중국의 내수 팽창에 따른 수혜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국 수출 확대를 비롯해 여행, 레저, 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수혜도 커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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