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주식투자 무림이 있다면... 가치투자 고수편

입력 2016-04-28 17:25   수정 2016-04-28 18:30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자신이 주식바보, 딸 바보라고 말한다.
주식말고는 할줄 아는게 없고, 일도 취미도 주식이라는 거다.

그리고 나머지 모든 관심은 딸에게 가 있어 딸 바보라고 본인이 얘기한다.
하지만 이런 주식바보, 딸 바보 이 부사장에게 한가지 취미가 있다. 바로 무협지를 읽는 것이다.

이채원 부사장과 2년 전 쯤 취미 얘기를 하다. 무협지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중국 무협말고 우리나라 작가가 쓴 무협지를 더 좋아한다며 작품 하나를 추천해줬고, 나 역시 한달만에 20여권을 읽어 낸 기억이 있다.

며칠 전 한국밸류자산운용이 2006년 4월에 설정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설정 10주년 행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도 이 부사장의 무협지 사랑 얘기가 나왔다.

고수란 어떤 분야의 경지에 오른 인물을 이르는 말이다. 이 부사장도 주식 바닥의 고수라 불릴만 하니......
그가 좋아하는 무림의 세계에 빗대 한국의 가치투자자들을 이 참에 이해하기 쉽게 분류해 볼까 한다.





주식투자의 무림이 있었으니......
한국 주식무림의 한축을 맡아 성장해 온 문파가 가치투자 문파다.

신영파, 밸류파 그리고 에셋플러스파 여기에 사파 또는 이단으로 종종 불리는 메리츠파가 여기에 속한다.


가치투자파는 저 멀리 서역의 벤저민 그레이엄이 창시해 지금도 서역 그곳 오마하라는 지역을 근간으로 워렌버핏이라는 절대고수가 절대 세력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치투자 문파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쓴 투자무림 비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가 들어오며 자생적으로 발원했다.

국내 가치투자 양대 문파인 신영파와 밸류파를 세운 허남권 장문과 이채원 장문은 IMF라는 무서운 변란 속에 이 투자무림 비서를 접하고 큰 깨달음을 얻어, 허 장문은 신영산에서 이를 완성해 신영파를 만들었고, 이 장문은 동원산에서 터를 잡아 밸류파를 완성했다.

허 장문의 신영파는 서역의 가치투자파의 영향을 받아 현란하진 않으나 묵직하면서도 선이 굵은 투자무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신영파의 특징은 국내 주식무림의 특성에 맞게 투자초식의 굵은 흐름이 변화무쌍하게 대응하니, 주식무도인들은 허 장문의 신영파를 한국형 가치투자 파라 부른다.

반면 이 장문의 밸류파는 서역의 가치투자파의 투자비급을 한 초식 한 초식 빠짐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뼈대 굵은 투자무공을 보여 주는 바, 이들이 한번 투자초식을 펼치면 1년이고 10년이고 웬만한 주식고수들이 지쳐 떨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가는 뚝심의 문파다. 주식무도인들은 그래서 이 장문의 밸류파를 정통 가치투자파라 칭한다.

이 장문은 제자를 뽑고 키우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최웅필 고수가 그중 한명이라.
최 고수는 이 장문의 수제자로 동원산을 하산해 한국 무림의 명문파인 KB파로 들어가 그 곳에서 밸류파의 투자무공을 알리고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밸류파 문하생으로 들어오진 않았지만 이 장문의 선 굵은 투자초식에 반해 서울대 유생시절부터 이 장문을 쫓아다니며 가치투자 초식을 배우고 따라 온 최준철, 김민국 고수도 문파외 제자라.
이들 두 고수는 VIP파를 설립하고 세력을 꾸준히 키운 바, 이제는 국내 주식투자 무림의 작지만 강한 가치투자 명문파 대우를 받고 있다.



강방천 장문이 이끄는 에셋플러스파도 가치투자 무림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문파라.
강 장문은 국내주식투자 무림에서 특정 문파에 소속되지 않고 IMF 변란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날린 난세의 영웅이라.
이때 얻은 명성과 스스로 깨달은 투자무공이 이후 서역의 가치투자비법과 일맥상통함을 알고 이를 결합하고 발전시켜 에셋플러스파를 완성했다.
특히 강 장문은 에셋플러스파가 완성한 가치투자 초식을 활용해 절대무공 4가지를 만들어 이 것만으로 주식무림을 평정하겠다는 도전을 하고 있다.
에셋플러스파는 특히 거대 명문파들의 도움을 모두 거절하고 중원 무림에서 홀로 싸우는 독립심이 강한 문파라.
정통 가치투자파가 보기에는 이들 투자초식의 독특함이 이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초식을 관통하는 뼈대 굵은 묵직함은 가치투자가 맞다는 평가다.

메리츠파는 흔들리는 위기의 문파를 선대장문이 서역의 무림에서 잔뼈가 굵은 무림고수 존리에게 장문의 자리를 내주며 가치투자 문파로 무공의 색깔이 달라진 문파라.

서역 무림에서 존리 장문의 유명세가 종종 서간문들을 통해 국내 주식무림계에 전해지며 이미 그의 명망이 올라가 있던터라, 메리츠파 장문자리를 이어받고 국내 주식무림계에서 보여준 몇몇 투자초식만으로도 명망의 후광효과로 투자무공 고수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여전히 국내 주식투자 무림계에서는 그를 서역에서 들어온 사파(사교)로 보고 정통 국내 가치투자 문파로 분류하길 꺼려하는 고수들도 상당한 상태다.

그가 보유준 주식무공 초식아 아직 많지 않은데다 이 초식이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무공인듯 하면서도 아닌 듯 하여 정통파 가치투자 문파들이 시간을 두고 존리 장문의 주식투자무림에서의 성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식무림계의 투자 고수들이 목숨을 내놓고 치열한 무공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단 하나.
주식 무림의 역사상 경험하지 못했던 저금리 저성장의 난세상황에 나타난 악의 무리 `노후난민파`를 갖은 수련으로 완성해 낸 절대무공으로 물리치고 태평성대를 가져오는 것.

허남권 장문과 이채원 장문을 비롯한 가치투자파 고수들이 노후난민세력들을 깨끗이 물리칠 절대무공 완성에 더욱 정진해 주길 기대해 본다.




*용어설명 및 등장인물 해설

신영파 = 신영자산운용
밸류파 =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에셋플러스파 =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메리츠파 = 메리츠자산운용
명문 KB파 = KB자산운용
VIP파 = VIP투자자문
노후난민파 = 저성장 노령화로 노후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허남권 장문 =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이채원 장문 =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절대고수 워렌버빗 = 워렌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최웅필 고수 =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
최준철, 김민국 고수 = 최준철, 김민국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존리 장문 =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신영산 = 신영증권
동원산 =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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