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삼성…'글로벌 뭇매' 위기

박승원 기자

입력 2017-01-18 17:07  

    <앵커>

    글로벌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미국 등 주요국에서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여기다 해외 연기금과 기관투자가 등 외국인의 자금 이탈 조짐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 일명 SRI펀드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내다 팔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독일 전기전자업체인 지멘스.

    지난 2008년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공무원들에게 14억달러, 우리 돈 1조6,300억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에 8억달러를 벌금으로 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는 배경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미국 사법당국이 삼성전자를 해외부패방지법 적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에 이어 비슷한 법을 가진 독일 등 다른나라들이 잇따라 유사한 제재를 내릴 경우 삼성그룹 이미지와 국가신인도 추락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지적입니다.

    벌금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 가능성입니다.

    특히,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 일명 SRI펀드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설정된 SRI펀드의 규모는 8조원에 불과하지만, 세계 SRI펀드 규모는 무려 1경 5천억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편입하고 있는 펀드는 152조원에 달하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합니다.

    SRI펀드는 투자대상 종목을 선정할 때 기업의 재무적 요소 뿐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사회공헌 등 윤리적인 요인까지 고려합니다.

    특히, 윤리적 요인 가운데선 법규 위반, 소송연루 사실의 여부 등 최고경영책임자의 범법 행위도 포함되는 만큼, 이 부회장의 수사 결과에 따라 민감하게 받아드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타이후이 JP모건 아시아수석시장전략가

    "글로벌 투자자 같은 경우 단순히 기업의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책임 부분에도 관심이 있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기업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져야할지 회사의 전망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와 관련한 뉴스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180만원대로 내려앉은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이곤 있지만 외국인들은 연일 매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12일이후 5거래일 연속 30만주 이상 내다팔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목이란 점에서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 상황.

    만약, SRI펀드에서 삼성전자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증시의 박스권 돌파는 요원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삼성전자의 경우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이끌고 있는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종목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나오게 되면 올해 박스권 탈피를 기대했던 부분들이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강력한 제제 위험부터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 가능성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 삼성전자가 '글로벌 뭇매'를 맞을 위기에 몰렸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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