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CEO]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3세경영 본격화…제2도약 '박차'

신동호 기자

입력 2017-08-18 10:47   수정 2017-08-18 18:08



    <앵커>

    오늘 톡톡 CEO 시간은 증권업계의 맏형으로 불리우는 곳이죠. 바로 대신증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하는데요.

    증권업계의 유일한 3세 경영자입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인데요.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흔들렸던 대신증권의 위상을 다시 높이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경제부 신동호 기자와 대신증권과 양홍석 사장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대신증권이 예전에 비해 위상이 많이 추락했죠? 양홍석 사장이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던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위기의 대신증권을 양홍석 사장이 살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대신증권은 우리나라 증권업계에서 형님격인 회사입니다. 설립 된 지 60년이 다 돼가거든요. 더구나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면서도 한때 여의도 증권가를 호령하던 증권업계 강자 중 하나였습니다.

    외환위기를 이후에 대기업 계열을 제외하고 주인이 바뀌지 않은 유일한 증권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 침체와 온라인 강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률 하락 등으로 대신증권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한때 자기자본 기준으로 5위까지 올랐던 규모는 현재 1조 7천억원으로 9위까지 밀렸습니다.

    더불어 지난 2015년 1700억원에 달하던 영업익도 5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실적과 규모면에서 줄었습니다.

    양홍석 사장이 취임한지 4년이 됐는데 어깨가 무겁습니다.

    <앵커>

    양홍석 사장이 취임한 지 4년인데.. 나름 노력을 많이했겠죠?

    <기자>

    올해 초 대신증권이 32년만에 명동시대를 재개하고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혁신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고 합니다.

    증권과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각 계열사가 한곳에 모이며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4차산업 혁명 기술을 활용한 금융플랫폼을 업계 최초로 투자에 접목하며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새롭게 명동시대가 시작되면서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양홍석 사장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각화를 위해 선택한 전략이 인수합병입니다. 출발점은 2011년 저축은행 인수였습니다.

    부산중앙, 부산2, 도민저축은행을 사들여 출범한 대신저축은행은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안정적인 흑자를 냈습니다.

    2013년에는 대신자산운용이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하며 자산운용부문 몸집을 키웠습니다. 2014년 1조원대에 머물던 수탁고는 현재 4조원 부근까지 커졌습니다.

    계열사 중 가장 뚜렷한 실적을 보이는 부문은 이번에 한남동 외국인 단지 낙찰에 성공한 대신F&I입니다.

    양홍석 사장은 이처럼 사업다각화와 부동산을 특화시켜 침체에 빠진 대신증권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돋보이는 것이 부동산 부문 강화인 것 같습니다. 직접 부지도 낙찰을 받았다 했는데 다른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개발에 보통 돈을 대는 금융쪽만 하는데, 대신증권은 개발까지 직접한다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양홍석 사장은 부동산 직접 개발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부지를 사들이고 거기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을 하면 거기서 얻는 수익도 있기 때문에 단순 부동산 금융 투자만 할때보다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이득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지난해 5월 한남동의 대사관 등이 몰려 고급 주거용지로 각광받는 곳을 약 6,20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대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금융주선을 하면 중순위 대출에 대신저축은행이 참여하고 후순위 대출에 대신F&I가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전체 사업규모는 약 1조4천억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규모가 꽤 크죠.

    대신증권은 부동산 PF를 통해 토지 매입금을 상환하고 나머지 사업 자금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1조4천억 가운데 9,500억원을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부동산 PF를 주관해 받고 대신F&I는 1천500억원 규모로 PF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4,500억원 정도는 대신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등을 이용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전체 사업규모 중 절반가량, 약 6천억원을 대신이 직접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위험을 감수하고 향후 개발 이익을 크게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어있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개발자금의 절반 가량을 자기자금으로 넣은 대신증권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여부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9월 경부터 PF 조성을 시작해 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인 부지는 향후 지상 5~9층 9개동, 전용면적 214~273㎡, 모두 335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 단지로 지어집니다.

    <앵커>

    양홍석 사장의 취임 이후 변화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는 만큼 결과물들이 실제로 나타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실제로 부동산 쪽에 특화를 하고 사업다각화를 하자 서서히 결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4일 대신증권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당기 순익은 4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나 증가했습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70%나 급증했습니다.

    개별 기준으로는 대신증권의 순이익이 75억원이었는데 대신 F&I와 대신저축은행 등 계열사에서 높은 수익을 내면서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대신저축은행은 2분기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 분기 실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으면 금융사의 수익성은 악화되지만 대신F&I 인수를 통해 불황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변화는 있지만 앞으로 대신증권이 더 크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대부분의 실적이 대신 F&I와 저축은행에서 나왔는데요.

    물론 대신증권이 주식시장의 불황 속에서 사업 다각화를 하고 특화를 시켜 새로운 수익구조를 확보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지만요.

    반대로 말하면 증권사 본연의 업무보다 다른 쪽에서 큰 수익이 나면서 또 다른 이익편중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입니다.

    특히 대신 F&I에서 진행한 한남동 외인 아파트 개발의 경우 성공할 경우 큰 수익을 가져다 주지만 반대로 실패할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업규모는 조 단위로 큰 상황이거든요.

    최근 한남동의 부동산 시세를 고려할 때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지만 중순위와 후순위채권의 대출의 경우 자기자본으로 어느 정도 인수할 수밖에 없어 사업 실패의 부담이 그대로 대신증권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 앞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두번째는 자본확충의 문제입니다.

    궁극적으로 대신증권이 초대형 IB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규모로 덩치를 키워야하는데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양홍석 사장의 보유지분은 약 7% 대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인 이어룡 회장의 지분율은 1%대로 둘이 합쳐 약 8%에 불과 합니다.

    더구나 재투자에 사용해야 할 이익금은 빈약한 대주주 지분을 보조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임에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 오너 일가의 과도한 보수 문제는 논란 거립니다.

    이어룡 회장의 연봉은 지난 2014년 부터 무려 4배 가까이 올라 지난해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고 양홍석 사장도 10억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대신증권은 직원들에게 엄격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대형 증권사 가운데 지난 2014년(1분기 기준)부터 올해까지 가장 많은 직원을 내보냈습니다.

    1800명에 달하던 대신증권 직원 수는 3년새 500명이 넘게 줄어 1200여명이 됐습니다.

    실제 이기간 대신증권은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습니다.

    양홍석 사장이 취임한지 4년이 지났는데요.

    명동으로 둥지를 옮기고 제2의 창업을 선언한 대신증권이 이런 숙제들을 잘 풀어서 예전의 명성을 다시 되찾기를 응원해 보겠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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