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 위축으로 수입물량 7년만에 줄어드나

입력 2016-08-28 07:05  

올해 1∼7월 1.2% 감소…일반기계 수입 '뚝'"소비·투자에서 부진한 경기 반영"

한국 경제에서 저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올해 들어 외국에서 수입한 상품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 무역수지의 수·출입물량지수를 보면 올해 1∼7월 수출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지만, 수입물량은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수출입 물량의 실질적인 변화를 나타낸 지표다. 주문생산 등으로 지속적인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은 포함하지 않는다.

올해 1분기(1∼3월) 수입물량지수는 115.88(2010=100)로 작년 동기보다 1.6% 떨어졌다가 2분기(4∼6월)에는 118.20으로 0.4%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수입물량지수는 117.93으로 작년 동기보다 4.9%나 하락했다.

수입물량의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지난 22일 񟭐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민간소비 부진 등으로 경제성장의 동력이 약해졌다며 올해 총수입 물량이 작년보다 1.5% 줄어들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한은 수입물량지수에서 연간 기준으로 7년 만에 줄어들게 된다.

수입물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12.1% 급감했지만 2010년16.5% 늘어나고 나서 줄곧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작년에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금액은 17.7%나 줄었음에도 수입물량은오히려 3.2% 늘었다.

올해 수입물량 감소는 활력을 잃고 있는 한국 경제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경상수지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 논란과도 무관하지 않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수입물량 감소에 대해 "경기 부진과불투명한 경기 전망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수입물량 감소를 주도한 것은 일반기계와 정밀기기 등 기업의 설비투자와 직결된 제품들이다.

일반기계 수입물량은 올해 들어 작년보다 15% 이상 급감했고 정밀기기도 4% 이상 줄었다.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마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자 기업들이 신규 설비투자를머뭇거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교역량 증가 둔화도 수입물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입물량 감소는 결국 국내 투자와 소비부진 등으로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표> 한국은행 수입물량지수 등락률┌────────────┬────────────┐│ 연도 │ 등락률 │├────────────┼────────────┤│ 2005 │ 1.7% │├────────────┼────────────┤│ 2006 │ 9.4% │├────────────┼────────────┤│ 2007 │ 6.0% │├────────────┼────────────┤│ 2008 │ 7.5% │├────────────┼────────────┤│ 2009 │ -12.1% │├────────────┼────────────┤│ 2010 │ 16.5% │├────────────┼────────────┤│ 2011 │ 5.5% │├────────────┼────────────┤│ 2012 │ 0.5% │├────────────┼────────────┤│ 2013 │ 4.3% │├────────────┼────────────┤│ 2014 │ 4.6% │├────────────┼────────────┤│ 2015 │ 3.2% │├────────────┼────────────┤│ 2016(1∼7월) │ -1.2% │└────────────┴────────────┘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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