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치솟은 도시바 인수전…SK하이닉스, 자금조달 '비상'

입력 2017-03-22 16:58   수정 2017-03-22 16:35

    <앵커>

    일본 굴지의 반도체기업 도시바의 지분 매각 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매각 가격이 높아진데다 일본 정부가 인수전에 개입하면서 매각전은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도시바 인수로 낸드 부문 우위를 점하겠다는 SK하이닉스 앞에 자금조달이라는 큰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5위에 머물러 있는 SK하이닉스.

    업계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전체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낸드에서 후발주자면서 기술이 부족한 SK하이닉스의 경우 3D 낸드에 대한 시장점유율과 기술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

    [인터뷰]박재근 /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에 있어서 한국이 그렇게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빨리 SK하이닉스는 D램처럼 3D낸드플래시도 삼성 다음에 순위가 될 수 있는 기술력과 양산의 캐파를 확보해야 하는 거죠."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시장 통제력을 확보해 업계 1위인 삼성전자 수준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을 기술력에서 따돌릴 수 있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낸드 후발업체들이 모두 뛰어들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지분 입찰에서 우선협상업체로 지정된다면 약 10조 700억 원 가량을 조달해야 하는데,

    이 금액은 SK하이닉스가 가용할 수 있는 4조원을 훨씬 웃돕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단독으로 도시바 반도체에 투자할 경우 부채비율이 130%, 차입금 의존도 5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대만의 홍하이 그룹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비용 부담을 낮출 거라 보고 있지만,

    중국이나 대만 회사의 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우려하는 일본 정부가 도시바 인수전에 개입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 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경제와 안보 등의 이유로 해외 기업에 도시바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는 게 곤란하다는 의사를 내비친 겁니다.

    이로 인해 도시바 인수를 두고 자금조달 문제에다 정치, 경제적 눈치싸움까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는 막대한 자금에 대한 자체 조달 능력과 최태원 회장의 입찰가 결단이 중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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