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사면초가'…"당장 공장 멈출 위기"

임동진 기자

입력 2017-08-22 16:59  



    <앵커>

    생산은 물론 내수와 수출 모두 2년 연속 감소하며 국내 자동차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자동차 업계와 관련 학계는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파업과 인건비 부담 확대에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아차의 통상임금 판결을 앞두고 자동차 업계와 관련 학계 관계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르면 8월 말 예정돼 있는 1심 판결에서 기아차가 패소할 경우 파장이 업계 전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내수와 수출 모두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통상임금 마저 확대될 경우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자동차 산업은 특성상 야근과 잔업이 많습니다. 거기에 영향을 미쳐서 현재보다 50% 이상 (수당을) 더 줘야됩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인건비를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임금이 발생하면 R&D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평균임금은 지난해 기준 9,213만원으로 도요타와 폭스바겐보다 높고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 역시 12.2%에 달합니다.

    하지만 R&D 투자액은 34억 달러로 글로벌 경쟁업체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 김수욱 서울대 교수

    “인건비 부담이 높아지게 되면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고정비가 늘면 그만큼 새로운 제품개발에 들어가는 R&D 투자 역량이 줄어들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파업에 대한 타격은 협력사들이 더 걱정입니다.

    이미 연간 완성차 생산량에 맞춰 설비 투자와 인력을 고용했기 떄문입니다.

    현대·기아차에 40여 년 간 볼트, 스크류 등을 납품해 온 한 협력사는 파업으로 8, 9월 생산이 더 줄면 당장 공장을 세워야 할 수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인터뷰> 이정우 영신금속공업 대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생산이)800만대 물량에서 700만대로 내려가지 않겠나 예상을 하고 있고, 거기에 따른 투자와 인력을 고용해 놓고 있는 상태에서 급감되는 부분들이 큰 경영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파업은 물론 통상임금 소송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승승장구했던 자동차 업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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