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신] 선불 지식콘텐츠 '퍼블리'

지수희 기자

입력 2017-09-25 17:49   수정 2017-10-26 17:23



    <앵커>

    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산업부 지수희 기자와 함께 미래 신기술과 유망 스타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 어떤 곳입니까?

    <기자>

    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유료 지식콘텐츠를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팔고 있는 스타트업 '퍼블리'라는 곳입니다.

    <앵커>

    유료 '지식 콘텐츠' 라고 하면 저는 책이 우선 적으로 떠오르는데요. 이런 콘텐츠를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팔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한 무료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인데요.

    퍼블리는 디지털 지식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책에서 볼 수 있을 만한 깊이있는 지식을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인데요.

    콘텐츠 판매 방법이 조금 색다릅니다.

    우선 퍼블리가 사람들에게 읽힐만한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고 그 기획안과 펀딩 목표액을 사이트에 올려둡니다.

    독자들은 기획안만 보고 그 프로젝트를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콘텐츠 구매를 결정하는데요.

    목표액을 넘어서면 해당 프로젝트 콘텐츠가 발행이 되고, 목표액을 넘어서지 못하면 독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판단하에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는 방식으로 콘텐츠 판매가 이뤄집니다.

    프로젝트마다 대체로 100만원~200만 원선으로 목표액이 설정되고 건당 1만원 후반~2만원 중반 정도의 콘텐츠 비용을 소비자들이 결제를 하고 목표액을 넘어서면 그 이후 콘텐츠가 발행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박소령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박소령 퍼블리 대표

    퍼블리라는 서비스를 만들 때 문제의식의 출발점이 한국사회에서 고등교육을 마친 후 죽을 때 까지의 평생교육 시장이 비어있는데 지금까지 전통적인 미디어나 출판이 이제까지 역할을 잘 해 왓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미디어와 콘텐츠에 필요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0540) (0548) 저희 타겟은 35세~40대 고객이고, 그분들이 필요로하는 일과 삶에 직결된 도움이 되는 학습이 가능한 콘텐츠, 메시지가 분명한 콘텐츠 일 때 기획을 한다.

    <앵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고, 또 무료로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기획안만 보고 사람들이 콘텐츠를 구입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어떤 콘텐츠들이 발행이 되는 것인가요?



    <기자>

    퍼블리는 지난 2015년 4월 창업한 이후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예약구매 기간 동안 1천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프로젝트는 바로 <2017 칸 국제 광고제> 프로젝트입니다.

    칸 광고제는 국내 광고, 홍보, 마케팅 분야 종사자들은 모두가 알고 있고 주목하는 행사입니다.

    시상식 뿐 아니라 컨퍼런스와 워크샵 등도 진행되는데요.

    문제는 입장료만 500만원 정도로 비싸고 한국에서 가려면 항공, 숙박 등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간파한 퍼블리 팀은 칸 광고제에 방문해 현장의 이야기를 전할 뿐 아니라 자신만의 시각과 해석을 더해 메시지를 전해줄 저자 두명을 섭외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500여명이 기획안만 보고 프로젝트를 결제했고, 총 1700만원이 모였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프로젝트는 <퇴사 준비생의 도쿄> 라는 주제인데요.

    이 프로젝트는 약 1200여 명이 콘텐츠를 구입했고, 3천여만 원이 모금됐습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일본 도쿄의 비즈니스 모델 27개를 소개하는 콘텐츠인데요.

    퍼블리의 주 타겟층인 25~40세 직장인들이 머릿속에 담고 있는 '퇴사'라는 키워드와

    가까우면서 세계적인 도시인 '도쿄'에서 퇴사 후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퍼블리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퍼블리는 무료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도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뽑아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령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박소령 퍼블리 대표



    "이런 지식 콘텐츠가 분명히 희소성 갖고 있고 분명한 학습의 메시지 준다고 하면 사람들은 충분히 돈을 낼 의지는 있고 시장에서 상품이 부족했던게 문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업에 대해 다루는 콘텐츠, 헬스케어 산업, 광고 산업, 출판 산업에 대해 전문가가 인사이트 집어주는 콘텐츠, 국내에서 한국어로 드문 콘텐츠인데 원하는 분들은 분명히 있는 콘텐츠여서 이런것들은 반응 좋다"

    <앵커>

    네, 소비자들은 충분히 돈을 낼 준비가 있다라는 말이 인상적인데요. 실제로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퍼블리를 선택했는지 궁급합니다.



    <기자>

    네, 퍼블리는 사업 시작 전부터 엔젤투자와 시리즈A투자 등 현재까지 약 16억원의 투자를 받았고요.

    현재 퍼블리의 회원수는 약 1만5천 명입니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이 유료로 콘텐츠를 결제하고 있고요.

    지난달 기준 월 거래액은 6천만 원까지 늘어났고요.

    그리고 재 구매율도 약 30%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 사이트에 방문해서 구매까지 이어지는 고객의 비율인 '구매전환율'도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구매전환율 평균인 약 6.2%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출처: 2017 유통산업백서)

    이런 결과는 콘텐츠의 힘도 있지만 퍼블리 만의 기술력이 결합됐기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퍼블리는 콘텐츠 생산 유통업체인데 엔지니어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온라인상에서 회원가입하고, 기획안을 살펴보고 결제까지 이어지는 과정들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고민하는 팀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인데요.

    콘텐츠 기업에 엔지니어 인력이 상주하는 것은 사실 드문 일인데, 퍼블리의 직원 12명 가운데 5명의 엔지니어가 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퍼블리는 회원가입의 경우 이메일 같은 간단한 내용만 입력하면 되고 결제시스템도 ISP인증같은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고 신용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간단한 모듈을 사용하면서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고요.

    또 퍼블리는 소비자가 퍼블리 사이트를 방문한 후의 모든 행동들을 철저히 분석하는데요.

    소비자 행동 데이터가 쌓이고 이를 철저하게 분석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데도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프로젝트가 월 10개씩 계속 쌓이면서 '월 구독상품' 베타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는데요.

    월 2만1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런 모든 의사 결정과정에 엔지니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디지털 콘텐츠로 퍼블리가 시작을 했는데 앞으로 퍼블리는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일단 SNS에서 반응이 뜨겁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퍼블리는 이미 출판계로 진출을 했습니다.

    잘된 프로젝트를 엮어서 책으로 발간할 예정인데요.

    올 연말까지 세권의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책 뿐 아니라 '지식 콘텐츠'는 수요가 있는 만큼 여러 방면으로 확장이 가능한데요.

    박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박소령 퍼블리 대표

    "저희 타겟 고객이 다 바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바쁜 와중에 추가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것은 귀로 듣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콘텐츠고, 또 스마트폰 영샹으로 노안이 빨리 오는 세대여서 분명히 장기적으로 오디오로 콘텐츠를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만드는 디지털 텍스트 콘텐츠가 오디오나 영상 종이책, 강연, 다른 여행상품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넓다고 생각한다.

    현재 팟케스트나 네이버 오디오 클립 콘텐츠같은 오디오 콘텐츠도 인기를 많이 끌고 있지만 모두 무료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전문성을 갖춘 콘텐츠라면 오디오나 비디오 콘텐츠도 유료화가 가능할 것으로 퍼블리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거대 포털들이 오디오나 비디오 콘텐츠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고, 워낙 많은 콘텐츠 공급자들이 참여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이들의 콘텐츠의 질이 올라갈 경우에는 플랫폼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출판, 여행 등 확장 가능성이 높지만 전통적인 출판사나 여행사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한다면 이들 역시 경쟁사가 될 수 있고요.

    또 대부분의 IT기업들이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에 열을 올리는 등 오디오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퍼블리가 현재 텍스트기반의 콘텐츠를 다른 분야로 옮기는 데 기술적으로 안착을 해야 한다는 점은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지식콘텐츠 유통기업 퍼블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산업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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