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후폭풍'‥국책은행·공적자금 금융사 타격

이준호 부장

입력 2015-04-17 14:24  


`성완종 후폭풍`이 정재계 전반에 거세게 불면서 국책은행과 공적자금 금융사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이끌었던 경남기업은 지난 15일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지 42년만에 주식시장에서 퇴출됐습니다.

경남기업은 감사보고서에서 자본 전액잠식이 확인되면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져 불명예를 안고 증시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경남기업이 상장폐지되면서 채권단과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고 특히 국책은행들의 피해가 상당히 컸습니다.


수출입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경남기업 보통주 463만4천200주를 매도했는 데,350만주는 주당 754원에 팔았고 나머지는 주당 346원에 처분했습니다.

수출입은행이 경남기업의 정리매매 기간에 주식을 팔아 손에 쥔 돈은 31억3천만원에 불과합니다.

수은은 지난해 3월 경남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면서 주당 5천원씩 모두 231억7천만원에 지분을 취득한 바 있습니다.

불과 1년만에 200억원에 달하는 돈이 허공으로 날라간 셈인 데, 문제는 경남기업에 받아야 할 돈이 더 많아 추가 손실이 우려되는 점입니다.

수출입은행이 경남기업으로부터 떠안아야 할 손실은 대출채권과 이행성 보증 등을 합쳐 5천2백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성완종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입니다.

산업은행은 경남기업의 상장폐지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 1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은도 수출입은행과 마찬가지로 경남기업에게 받을 돈만 600억원에 달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보증보험은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막대한 손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보증이 경남기업의 각종 건설공사 등에 보증해 준 금액은 2천9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기업이 주도한 각종 공사가 진행되지 못할 경우 서울보증이 공사비용을 보증해야 하는 데, 손실액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공적자금 금융사인 서울보증보험은 `모뉴엘 사태`에 이어 또 다시 강한 외풍을 맞고 휘청이게 됐습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과거 이들 금융사의 최고경영자와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실 대출과 특혜 의혹까지 불거질 것으로 보여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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