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위협" vs "관리 가능"…스타필드 반려견 정책 다시 논란

입력 2017-10-23 10:08   수정 2017-10-23 13:54

"타인에 위협" vs "관리 가능"…스타필드 반려견 정책 다시 논란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유명 한식당 대표가 이웃이 키우던 반려견에게 물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내 최초로 '반려견 동반 쇼핑'을 허용한 신세계 스타필드의 정책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재계에서 애견가로 소문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스타필드의 반려견 동반 쇼핑 허용 정책은 출범 초기부터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논란이 됐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지난달 개장한 스타필드 고양에 입장하는 고객에게도 반려견 동반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동반하는 반려견에 목줄을 채워야 하고 식품 매장 출입은 제한하는 등의 조건이 있지만, 그동안 반려견 동반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실내 쇼핑몰이 없었다는 점에서 신세계의 이런 시도는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동안 국내 주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아울렛 등에서는 원칙적으로 반려견 동반을 불허하되 애완견용 캐리어에 넣고 다닌다거나 하는 제한적인 경우에만 반려견 출입을 허용해왔다. 쇼핑하는 동안 반려견을 맡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이는 위생상의 문제뿐 아니라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에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가질 수도 있는 다른 쇼핑객들의 편의를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타필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4천만명의 인구보다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1천만명에 더 주목했다.

스타필드의 이런 반려동물 정책에는 '마리'와 '몰리'라는 이름의 스탠더드 푸들종을 집에서 키우는 정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급속히 규모가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을 고려한 정책이기도 했다.

신세계는 정 부회장이 키우는 애견 이름을 딴 반려동물 용품 전문매장 '몰리스펫샵'을 전국의 스타필드와 이마트 매장 내에 34개나 운영 중이다.

또 정 부회장 본인이 직접 애견을 동반하고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을 거니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신세계의 이런 반려동물 인구 배려 정책은 애견가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푸들종을 키우는 신 모(29·여·서울 강남구) 씨는 "개를 산책을 시켜줘야 하는데 너무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마땅히 데리고 갈 곳이 없다"며 "아무 때나 개를 데려갈 수 있는 스타필드 같은 곳이 생겨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신 씨는 스타필드 쇼핑몰 곳곳에 애완견용 배변봉투가 비치돼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 목줄을 채우고 다니기 때문에 애완견 동반이 타인에게 큰 손해를 끼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도 했다.

반면 위생상의 이유 등으로 반려견을 좋아하지 않거나 과거 반려견에게 물렸던 경험이 있는 이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다.

주부 권 모(44·서울 종로구) 씨는 "어렸을 때 이웃이 키우던 개에게 물린 뒤로는 개가 다가오면 늘 긴장이 되고 위험을 느낀다"며 "반려견 동반 허용 정책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반려견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1개월된 자녀를 둔 주부 안 모(31·경기 고양시) 씨도 "쇼핑몰에서 목줄을 매지 않고 반려견을 안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한다"며 "혹시라도 개가 아이에게 위해를 가할까 두려워 늘 긴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명 한식당 대표가 이웃이 키우던 반려견에 물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뒤로는 권 씨나 안 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을 기준으로 반려견과 함께 쇼핑몰을 방문하는 고객은 주말 기준 약 200명 안팎이며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아직 쇼핑몰 내에서 방문객이 개에게 물린 사고는 없었으며 지금 시점에서 반려견 동반 허용 정책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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