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가전 하이얼에 넘어가면 삼성·LG에 위협될 듯

입력 2014-07-25 06:27  

"중국 업체가 무형의 시너지 효과 볼 수 있을 것"

미국 최대 전기전자업체 제너럴 일렉트릭(GE)의모태인 가전사업부가 글로벌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25일 가전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GE의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는 가스터빈·제트엔진·에너지 등 산업부문을 대대적으로 키우는 대신 비핵심사업에선 손을떼겠다는 메시지를 투자자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대표적인 비핵심사업이 바로 가전사업부다.

GE 가전사업부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세운 에디슨전기회사를 시초로 볼 수 있다. 1882년 에디슨전기회사와 톰슨휴스턴전기가 합병해 GE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GE 가전사업부는 현재 회사 내에서 '미미한 존재'가 됐다.

매출 83억 달러(8조5천300억원), 영업이익 3억8천만 달러(3천900억원)가 2013년성적표다. GE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영업이익은 2%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냉장고·에어컨·세탁기 사업부를 처분하려다 포기한 GE가 다시 가전사업 매각 카드를 들고 나왔다고 최근 보도했다.

WSJ는 GE 가전사업부의 잠재적 매수 후보군으로 중국 하이얼, 멕시코 협력업체콘트롤라도라 마베, 그리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꼽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GE 가전사업 인수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로컬 마케팅망 중심인 GE 가전사업이 미국 시장에서 이미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큰 시너지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GE의 백색가전은 미국 내 순위에서 5위권 밖으로 분류된다. 미국 백색가전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는 빌트인 냉장고에 강점을 지닌 월풀이다.

아울러 GE가 가전사업 분야에 수많은 특허를 보유해왔지만, 지금은 대부분 특허연한이 만료돼 기술적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에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반면,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海爾)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1989년 칭다오 냉장고로 출발한 하이얼은 1993년 상하이증시에 상장한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해 2012년에는 유로모니터의 소매기준 백색가전 점유율에서 8.6%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냉장고는 세계 시장에서 14∼1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이얼은 주장한다.

하이얼은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내놓기도 했지만, 주력은 여전히 냉장고 등 백색가전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연구개발(R&D) 기지가 있고, 미국 시장에서 냉장고·에어컨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 특히 하이얼이 GE 가전사업부를 놓고 입맛을 다시는데 삼성전자·LG전자에 골칫거리이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 라인으로 구축해 GE 가전사업부와는 차별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하이얼이 국제 비즈니스 관행에 약한 편인데, GE가 쌓아놓은 비즈니스 자산을 흡수한다면 무형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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