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소액투자자에게 투자기회 열어준 클라우드 펀딩사이트 '인디에고고'

입력 2017-01-18 10:00   수정 2017-01-19 10:36

[미국 위스콘신주 = 박경랑 통신원] 미국의 대표적인 클라우드 펀딩사이트 인디에고고(Indiegogo)는 소규모의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가 스타트업을 후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디에고고를 통해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의 프로젝트와 상품에 대한 주식 지분을 제공받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소규모 투자시장은 호황기에 접어들 수 있었다.


(▲사진= 인디에고고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인디에고고가 처음부터 투자 기회를 모두에게 허용한 건 아니었다.

과거 인디에고고는 정부가 승인한 투자자들만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는데 승인 기준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었다.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선 연봉을 20만 달러 이상 받거나 순자산이 최소 100만 달러를 넘어야 했다.

대개 미국 중소기업의 절반은 5년 안에 파산하고 개중에 살아남는 기업들도 흑자로 전환하려면 수 년이 걸린다. 실제로 스마트 워치 제조사 페블(Pebble)의 경우 투자금을 확보했지만 결국 전직원 중 25%를 해고시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투자한 기업이 파산할 경우 보유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규모 투자자들은 기초생활 자체에 문제가 생길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같은 투자 제한은 단기적으로 볼 때 합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높은 수준의 투자자격 기준은 중산층과 소규모 투자자들의 투자욕구를 감소시켰고 창업자가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를 희박하게 만들어 제품 개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일례로 스마트워치 제조사인 패블과 가상현실 헤드셋 개발회사인 오큘러스는 인디에고고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했으며 소비자들이 그들의 제품을 구매하길 원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 기업들이 흑자를 기록했을 때 투자 기회가 박탈됐던 소규모 클라우드 펀딩 투자자들은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했을 때에도 창업 초창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거대 개인투자자들인 엔젤투자자만이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인디에고고의 중역인 데이비드 멘델브롯은 "투자자들을 제한하는 기존의 승인 기준은 투자 시장을 경직시켰다"며 "보유 자산에 따라 투자자들을 다르게 대하는 이 기준은 시정되어야만 한다"라고 말한다.


(▲사진= 인디에고고 중역 데이비드 멘델브롯)

인디에고고는 투자자 자격 기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존의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했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들이 연간 2,000달러까지는 투자 위험을 감당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기업의 주식을 획득하는 대가로 중소기업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시켰다.

그 결과 기업들은 연간 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만 달러 이하의 투자금을 유치하길 희망하는 소규모 회사들은 기존 규제 정책이 폐지됨에 따라 더 이상 감사받은 회계보고서를 제출할 필요가 사라졌다.

인디에고고는 투자자 선정 제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 뿐 아니라 주식과 투자금 거래처의 제한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노력했다.

기존의 정책은 금융산업 규제 기관에 등록된 포털사이트만을 통해 주식이 거래되도록 제한했는데 이는 투자시장의 유동성을 크게 저하시켰다.

하지만 인디에고고는 규제 정책을 폐지하는 동시에 포털사이트인 마이크로벤처와 동업을 하기 시작했다.

마이트로벤처를 통해 소규모 투자자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인디에고고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확대시켰고 투자업계를 뒤흔들 수 있었다.

그 결과 인디에고고 사이트를 통해 800만명의 사람들이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실현시켜나갈 수 있게 됐다.

인디에고고의 규제개혁에 힘입어 거대 자본가가 아닌 소규모 투자자도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처럼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클라우드 펀딩사이트가 활성화돼 창업을 준비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


Park43120@gmail.com

*상기 기사는 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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