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화산 '수백 차례' 진동..."거주자 전원 탈출"

입력 2017-09-23 08:31  

발리 화산 분화 공포 휩싸였다…대피주민 1만1천명 넘어
화산분화 공포 휩싸인 발리…주민 긴급 대피



발리 화산 공포감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가장 큰 산인 ‘아궁 화산’에서 하루 수백 차례씩 진동이 관측되면서 주민 1만 1천여 명이 분화를 우려해 안전지대로 대피한 것.

22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아궁 화산 주변에 사는 주민 1만1천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발리 화산 주변 위험지대 내에는 6개 마을에 4만 9000여 명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피하는 주민의 수는 계속 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재난 당국은 지난 18일 발리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3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상향하고, 분화구 반경 6.0∼7.5㎞ 지역에 사는 주민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위험지역 내에는 누구도 남아 있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발리 아궁 화산은 지난 50여 년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진동과 화산가스 분출이 목격되다가 최근 들어 급격히 활동이 늘어났다.

아궁 화산 지하에서는 하루 수백 차례씩 진동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지난 19일 447차례였던 화산지진이 20일 571차례, 21일 674차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카스바니 PVMBG 소장은 발리 화산 진동과 관련, "이는 지하의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이동 중이란 점을 보여준다"면서 "1963년 분화 이후 54년간 상당한 규모의 에너지가 축적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궁 화산 지하의 마그마는 지표면으로부터 5㎞ 지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지진 중 일부는 일반 주민들도 느낄 수 있는 규모 3.0 내외의 비교적 강한 지진이어서 주민들의 공포감은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다만, 아궁 화산의 위치는 발리 섬 동쪽 끝에 치우쳐 있어서 현지 관광산업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아궁 화산은 발리 섬의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와는 약 45㎞,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과는 약 58㎞ 떨어져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의 거리는 60㎞ 이상이며, 중부 산간지대의 유명 관광지인 우붓과의 거리도 30㎞가 넘는다.

발리 주 당국은 분화구 주변에서 화산가스가 분출되고 있지만,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화산재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발리 섬을 드나드는 항공편이 모두 정상 운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높이 3142m의 대형 화산인 발리 아궁 화산의 마지막 분화는 1963년에 있었다. 당시에는 1천100명이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아궁 화산을 비롯, 130개 가까운 활화산이 있다.

발리 화산 이미지 =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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