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행 파문, 백악관 '트럼프 감싸기' 왜?

입력 2017-12-12 12:52  

"트럼프가 성추행" 의회조사 요청 …트럼프도 `미투` 휩쓸리나(종합)
기자회견·방송 출연해 과거 트럼프 성추행 행위 등 잇따라 폭로
백악관 "트럼프 성추행 의혹은 `거짓`…정치적 의도 있는 듯"



트럼프 성추행 ‘진실공방’이 뜨겁다.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덮치고 있는 것.
특히 내년 미국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간주되는 앨라배마 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가 11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트럼프 성추행’은 더욱 이슈화되는 분위기다.
이번 보선은 공화당의 `텃밭`인 앨라배마 주에서 열려 애초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선거전 초반 무어의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 양상으로 전개돼왔다.
성 추문의 여파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어 후보를 본격적으로 지원하면서 다시 무어가 근소하게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공화당이 후보만 내면 당선된다는 앨라배마에서 무어가 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의혹의 파장을 감수하고 무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던 만큼 정치적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미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여성들은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의회의 조사를 공식으로 요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성추행 회견은 `16명의 여성과 도널드 트럼프`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알리는 자리로, 영화 제작사인 브레이브뉴필름스가 주최했다.
영화는 이날 회견에 참석한 제시카 리즈, 레이철 크룩스, 사만사 홀비 등 과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 의혹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여성 16명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회견에서 트럼프 성추행 논란과 관련 "트럼프가 저지른 일련의 부적절한 행동과 (성)도착이 있었다"면서 "불행하게도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에서 드문 일이 아니고, 모든 배경의 사람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는 당파를 떠나 트럼프의 부적절한 성적 행동의 역사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05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강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크룩스는 "내가 여기에 온 단 하나의 이유는 이 범죄자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NBC 방송의 여성 앵커 메긴 켈리가 진행하는 `메긴 켈리 투데이`에도 출연해 비슷한 주장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성추행 등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이러한 `폭로` 움직임은 백악관이 이들 여성의 의혹 제기는 거짓말이며, 미국인들은 이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 만큼 해결된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10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이 "해결된 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모두 이들의 말을 들을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해온 백악관이나 공화당의 기류와는 다른 것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미투`의 순간을 맞고 있다"며 "대선 선거운동의 싸움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거의 시선을 끌지 못했던 여성들이 갑자기 발언권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의회의 공식 조사를 요청한 데 대해 백악관은 이들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런 거짓된 주장의 모순과 주장이 제기된 시점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며 "(이들이) 시작한 홍보 투어는 그 뒤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사실에 더욱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성추행 의혹에 직접 부인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이 일(트럼프 성추행 의혹 제기)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오래전에 일어났으며 국민은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이런 의혹에 대한 답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사임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커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상원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이들 여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폭행을 가했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매우 믿을 만 하다"며 "대통령은 당장 사임해야 하며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당의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과 제프 마클리(오리건) 상원의원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한 바 있다.
론 와이든 상원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이 여성들이 옳다. 의회는 대통령이 성추행한 많은 여성들의 주장을 조사해야 한다.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며 의회 조사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헤일리 "트럼프 성추행 의혹 제기한 여성 말도 경청해야"
대통령 두둔하는 백악관·공화당과 이견 표출


한편 트럼프 정부의 차기 국무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말에 경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이날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이 "해결된 문제"(settled issue)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우리 모두 이들을 들을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에 대한 백악관의 공식 입장과 반대되는 것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 여성의 의혹 제기는 거짓말이며 미국인들은 이런 의혹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 만큼 해결된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알다시피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며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안다. 하지만 여성들은 앞으로 나서는 것에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들을 들을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고발한 사람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선거 전에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성폭행을 당하거나 학대당했다고 느끼는 여성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고 여성 권익을 재차 강조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에도 국민들이 선택했다며 대통령을 두둔하는 입장이나 민주당은 여전히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성추행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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