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사라진 美증시…비둘기 연준·깜짝실적 '쌍끌이'

입력 2017-07-27 06:48  

'공포' 사라진 美증시…비둘기 연준·깜짝실적 '쌍끌이'

공포지수 역대 최저치 하락…3대 인덱스 나란히 최고치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증시에서 '공포감'이 사라졌다.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이 탄탄한 데다가,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뉴욕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달러화 약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연준 '현상유지' 속 실적 장세 =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7.58포인트(0.45%) 상승한 21,711.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70포인트(0.03%) 오른 2,477.8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57포인트(0.16%) 오른 6,422.75를 기록했다. 3대 주가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은 기업실적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주 분기실적을 발표한 S&P500 대기업들의 75%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WSJ은 "시장에 낙관론을 계속 주입하는 동력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도 시장의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다.

이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에서 보유자산 축소 일정과 관련해 '비교적 가까운 시일에(relatively soon)'이라는 문구를 넣었지만, 이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달 회견에서 언급했던 표현이다.

이르면 9월 FOMC에서 보유자산 축소를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히지만, 특별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연준으로서는 1%대 저물가 상태가 이어지면서 물가관리 목표(2%)를 밑돌고 있는 게 딜레마다.

"2%에 약간(somewhat)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난달 성명 문구에서 '약간'이라는 단어를 아예 삭제한 것도 이런 고민과 맞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치 하락도 미 증시로서는 나빠질게 없는 '재료'다. 이날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17달러대에 진입했다.







◇공포 사라지고 낙관론 확산 =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한때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연준의 FOMC 성명이 발표된 직후인 오후 2시 1분께 VIX는 9 밑으로 떨어지면서 8.84까지 주저앉았다. 기존 최저치는 지난 1993년 12월 27일의 8.89였다.

시장의 관심은 언제쯤 강세장이 마무리되고 약세장으로 돌아설지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소한 올해까지는 증시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표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월가 펀드매니저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뉴욕증시의 상승 동력이 꺾이는 시점으로는 대체로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이르면 9월부터 시작될 수는 있지만, 본격적인 유동성 축소는 내년부터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관측과도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를 거쳐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2009년부터 펼쳐진 강세장이 추세적으로 반전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받는 충격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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