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추가 하락 전망 …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입력 2014-11-28 06:29   수정 2014-11-28 08:07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속하는 유가 하락에도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원유 가격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싸움으로 인해 1∼2주일 내에 배럴당 가격이 60달러 초중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재정이 열악한 일부 원유 생산국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수입가격이 낮아져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가량을 차지하는 OPEC 회원국들은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유가 하락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끝에 생산량은 줄이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대신 자율적으로 정한 1일 생산량을 준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1일 생산 할당량을 지킬지는 미지수이다. 실제로 12개 OPEC 회원국은 하루에 총 3천만 배럴을 생산하도록 쿼터를 정한 상황이지만 실제로는 이 쿼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9월에도 40만 배럴가량 초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OPEC 회원국이 원유 가격 하락에도 감산에 합의하지 못한 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입김이 셌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원유 가격이 속절없이 하락하는 것은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공급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1일 원유 수요량을 올해 9260만 배럴, 내년 9380만 배럴로 각각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와 미국의 기록적인 증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위축과 관련돼 있다.

미국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유로존과 중국, 일본 등 다른 거대 경제권은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유럽과 중국, 일본의 중앙은행은 최근 들어 채권매입, 금리 인하 등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 놓았지만, 실제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기 침체 우려에다 달러 강세 현상도 원유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반면 공급은 늘고 있다. OPEC 회원국뿐만 아니라 비회원국인 미국, 러시아 등에서도 공급이 넘치고 있다.

OPEC은 1일 한도인 3000만 배럴보다 30만∼40만 배럴을 더 생산하고 있다.

1일 한도만 해도 실제 수요보다 100만 배럴 많다고 OPEC이 추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130만∼140만 배럴 초과 생산하는 것이다.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원유 공급을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의 생산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진다. 특히 기업활동과정에서 원유 조달에 따른 비용이 많은 기업은 비용 절감 효과가 훨씬 커진다.

이는 제품의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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